울산 동·북구·울주군서 첫 내집마련 늘어

2022-01-07     석현주 기자
자료사진

지난해 울산지역 내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인 중·남구 지역에서 주택 등 부동산의 생애 첫 구매자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규제지역의 집값 폭등으로 2030세대의 ‘패닉바잉’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울주군과 동구 등의 비규제지역에서 더 늘어났다. 특히 광역교통망이 대폭 확충된 북구는 남구에 이어 생애 첫 매수자들의 선호지역으로 각광을 받았다.

6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는 8065명으로 전년도 1만95명 대비 20.1% 감소했다.

특히 남구(-42.5%)와 중구(-29.9%) 등 규제지역에서 크게 줄었는데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데다 정부의 대출규제로 수요자들의 구매력이 약화됐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울산지역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 현황
지역 2020년 2021년 증감률
울산 1만95명 8065명 -20.1%
중구  1797명 1260명 -29.9%
남구  3671명 2110명 -42.5%
동구   998명 1007명   0.9%
북구  2087명 2036명  -2.4%
울주군  1542명 1649명   6.9%

반면 비규제지역인 동구(0.9%)와 울주군(6.9%)의 생애 첫 부동산 구매자는 오히려 늘었다.

동구는 조선업 경기불황이 시작되기 이전인 2014년까지만 하더라도 1년간 생애 첫 부동산 구매자가 2099명에 육박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더니 2018년 676명까지 떨어졌고, 2019년 738명, 2020년 998명, 2021년 1007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울산 전체 생애 첫 부동산 매수인 중 지역별 매수인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흐름이다.

2020년 울산지역 전체 생애 첫 매수인 1만95명 중 남구지역 매수인은 3671명으로 36.4%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26.2%로 줄고, 중구 역시 17.8%에서 15.6%로 줄었다. 하지만 동구(9.9%→12.5%), 북구(20.7%→25.2%), 울주군(15.3%→20.4%) 등 비규제지역에서는 그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현상은 울산지역 내 인기 아파트단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발생한 패닉바잉이 저평가 단지로 번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구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1~2년새 아파트값이 두배씩 뛴 단지들도 속출하다보니, 치솟은 전셋값을 감당 못한 세입자들이 북구로 옮겨와 내집마련을 시도하기도 했다. 규제지역 집값 폭등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근지역으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