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당선가능성 최우선…대선변수 다양한 시나리오 회자

2022-01-10     이형중 기자

20대 대통령선거가 60일도 채 남지않은 가운데 여의도 정가에서 대선결과에 따라 6·1지방선거에 대한 다양한 공천시나리오가 회자되고 있어 주목된다.

9일 서울여의도 정치권과 선거전문가 등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이구동성’으로 대선결과에 따른 지방선거 공천로드맵도 다양하게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제1야당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 일각에선 대선직후 지방선거 후보 공천 주도권과도 연관되어 있다는 관측도 없지않다. 윤 후보와 이 대표가 핵심당직인 당 살림과 조직, 인사 등을 총괄하는 사무총장(권영세)과 대선·지선을 총괄 기획하는 전략기획본부장(이철규) 인선을 둘러싸고 충돌한 배경도 이러한 민감한 문제까지도 겹쳐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대통령에 당선 될 경우 텃밭인 호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세가 취약한 울산·부산·경남 등 동남권에선 본선 경쟁력이 최우선이 될 것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부산은 이미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장악하고 있고, 경남은 겸경수 지사의 사법처리로 궐위상태다. 때문에 동남권 유일 현역 송철호 울산시장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는 상황에서 이변이 없는 한 공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대로,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하게 될 경우에도 송 시장은 여전히 경쟁력에서 우위로 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현재 진행중인 청와대 하명의혹 사건의 재판 상황에 따라 가변성이 있을수 있다. 하지만 6·1지선 이전엔 1심 선고조차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법조계는 보고 있다.

여권의 한 고위 인사는 “동남권은 2018년 지방선거 분위기와는 달리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열세이기 때문에 당선 가능성이 최우선”이라며 “특히 선거 일정상 울산의 경우 현역 송철호 시장외엔 대안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국민의힘 상황은 매우 복잡 다양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선후보가 우여곡절 끝에 정권탈환에 성공하게 될 경우엔 6·1 지선공천 로드맵은 ‘윤석열 당선인’과 이준석 대표가 당헌·당규를 근거로 하되, ‘정무적 판단’이 작용하면서 일정부분 조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다해도 국회 원내지형 100석 남짓 ‘여소야대’ 상황에 직면, 당소속 시도지사를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정치행정 지형과 맞닿아 있다.

때문에 ‘윤 정부’의 초반 국정 안정을 위해 어떤 형태로든 6·1 지선에서 호남을 제외하곤 절대 다수 시도지사를 확보하는 게 급선무다. 울산·부산·경남을 비롯한 TK(대구·경북)권 등 보수의 텃밭엔 당선 안정권은 기본으로 하되 윤 정부의 국정운영과 기조를 함께하는 인사들의 전진배치 공천쪽으로 급류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렇다고 당헌·당규를 무시하고 경선없이 전략적 배치는 할 수 없다. 공천심사 과정에서 ‘부적격자 컷오프’를 비롯해 다양한 시나리오가 예상된다는 의미다.

특히 울산은 윤 대선후보와 긴밀한 관계인 김기현 원내대표의 막후 역향력 또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다만, ‘30대 0선’인 이준석 대표의 개혁 공천로드맵과 맞물려 ‘윤 당선인’과의 조율여부가 어떻게 전개될지 현재로선 가늠하기 쉽지 않다.

반면, 윤 대선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하게 될 경우엔 윤 후보는 물론 당 원내외 지도부 일괄 퇴진으로 비상대책위가 꾸려진후 지선 공천로드맵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본선 당선권을 최우선으로 여론조사 경선에서 최강자가 공천티켓을 쥘 가능성이 높다. 당 지도부는 물론 공천심사위 등의 정무적 판단이 끼여들 여지가 없다는 의미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