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 8주째 팔사람이 살사람보다 많아

2022-01-10     석현주 기자
새해 들어 아파트값 하락지역이 확대되면서 울산지역 아파트 매수 심리가 한층 더 얼어붙었다. 이에 반해 방학 이사철을 맞아 전세수요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아파트 수급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울산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6.5를 기록했다. 1주 전(95.9)보다 0.6p 상승했으나, 8주째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매수자 실종으로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도 6주 연속 0.1% 미만에 그쳤다. 부동산원이 중개업소 설문을 통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수급지수가 기준치 100보다 작으면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적다는 의미다.

실제로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9일 기준 울산지역 매도물량은 1만904건으로 3개월 전(9546건)과 비교해 14.2%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께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서 매매량이 급감, 매도물량이 계속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울주군이 3개월새 매도 물건이 36.5% 증가했으며, 동구(20.8%), 남구(11.3%), 중구(9.1%), 북구(6.3%) 등도 일제히 늘었다.

이처럼 지역 전반에 매도물량이 쌓이면서 지난주 울산 아파트값 상승률은 0.05%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넷째주(0.11%) 이후 6주 연속 0.1% 미만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의 아파트 매수심리 역시 5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면서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은 상황이다. 여기에다 수도권과 광역시를 뺀 지방 8개 도의 매매수급지수가 99.9를 기록했다. 지방 8개 도의 수급지수가 100 이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1월9일(98.9)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이에 비해 방학 이사철을 맞아 울산지역 아파트 전세 시장은 수요자가 소폭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울산지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3.9로 전주(103.4)보다 0.5p 상승했다. 2020년 7월 새 임대차법 도입 이후 수급지수가 기준선을 웃돌기 시작했고, 이후 78주째 기준선을 웃돌면서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은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