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도 낮은 울산버스정보앱 이용자 외면

2022-01-10     정혜윤
자료사진

울산 시내버스 실시간 정보를 알려주는 ‘울산버스정보’ 앱이 부정확한 정보와 긴 로딩시간 등으로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인력 및 예산 부족 등으로 앱 재개편이 제때 되지 않는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더욱이 정부가 창업 시장 활성화 취지로 지자체 공공 앱 개발을 제한한 것이 앱 부실과 함께 대기업의 독점구조만 강화시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울산교통관리센터(이하 울산센터)가 제작한 ‘울산버스정보’ 앱은 2011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116만회, 월평균 약 9400건 다운로드 됐다. 하지만 울산버스정보 앱의 평점은 5점 만점에 안드로이드 2.5점, 아이폰 버전은 1.6점에 불과할 정도로 외면받고 있다. 사용자들은 앱 후기에서 △앱 정보의 부정확성 △튕김 현상 △긴 로딩시간 등에 큰 불편을 나타냈다.

센터 측은 인력, 예산 부족으로 앱 개선 등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울산센터의 버스정보시스템(BIS) 관리와 앱 담당 인력은 1명에 불과하다. 공공교통 시세가 비슷한 대전시의 BIS팀 9명에 비하면 현저히 적은 인력이다.

더욱이 2016년 정부의 ‘공공데이터 활용 민간과 중복 유사서비스 정비’ 권고 지침으로 예산 확보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는 공공기관의 각종 앱과 웹 개발로 민간시장이 위축된다는 지적에 2013년 공공데이터법을 제정해 금융·교통 등 고수요·고가치 정보를 민간에 공개토록 했고, 2016년에는 공공기관의 민간 유사·중복서비스 개발 금지 지침을 마련했다. 이로 인해 울산버스정보 앱은 예산확보마저 힘들게 돼 3년 주기로 계획하던 앱 재개편은커녕 개선도 힘든 실정이라고 센터는 호소하고 있다. 결국 센터는 앱 개발 전문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연간 유지보수 지원을 받고 있다.

또 개정법 시행으로 창업기업 성장이 촉진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대기업 시장 독점만 강화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울산버스정보 앱 사용에 불편함을 느끼는 시민들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앱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울산버스정보 앱 다운로드는 전년 대비 14.6% 감소했다. 대기업 운용 버스 앱 이용자 증가에 따른 감소로 예측된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의하면 지난 2021년 8월 한 달간의 교통 앱 신규 설치 상위 5개는 SKT, 네이버, 카카오가 차지했다. 5개 앱 신규 설치 합은 약 400만건이 넘는다.

이에 울산시는 지난해 6월 버스정보 앱 폐지까지 결정했지만 경기도에서 최초 도입한 ‘승차 벨’ 서비스 도입을 위해 결정을 번복했다. 승차 벨 서비스는 앱에서 승차 벨을 신청하면 버스도착 시간부터 10분간 ‘무정차 간편신고’ 기능이 활성화돼 무정차를 방지하고 대중교통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다.

울산센터는 “현재 차세대지능형교통체계(C-ITS)를 도입해 오는 3월 준공 예정”이라며 “C-ITS가 도입되면 장비 노후화로 인한 버스 배차 시간 오류와 앱 정보 부정확성 문제는 개선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정혜윤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