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울산 새차 등록 줄고 중고차 매매 늘어

2022-01-11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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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력산업 부진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시민소득 양극화가 극심해진 가운데 지난해 울산지역 신규 등록차량은 전년도보다 크게 감소한 반면 중고차 등 이전등록대수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신차 출고가 지연된 영향도 없지 않지만, 치솟은 신차가격에 부담을 느끼자 중고 자동차로 우회한 시민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현황에 따르면 2021년 12월 말 기준으로 울산 지역 내 등록 자동차 대수는 58만1429대로 집계됐다. 2020년 57만5700대보다 5729대(1.0%) 늘어났다.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2%대 증가폭을 이어왔지만, 2018년 1.6%, 2019년 1.3% 등으로 최근들어 증가폭이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울산지역 내 신규등록차량은 3만7550대로 전년도(4만3344대) 대비 1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규등록차량대수는 2008년(3만2465대)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조선업경기 불황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던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4만7012대를 유지했지만, 2017년 4만3862대, 2018년 4만1404대, 2019년 3만9216대 등으로 점차 감소했다. 그러다 2020년 4만3344대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다시 급감했다.

반면 중고차 매매 등이 포함된 이전등록차량은 8만4323대로 전년도보다 2.4% 증가했다. 지난해 이전등록차량이 늘어난 원인으로는 지역내 대규모 중고차매매단지 입점과 온라인 중개 플랫폼 활성화 등이 언급되지만, 차량용 반도체 품귀에 따른 신차 생산 감소와 신차 출고 지연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내 중고차 매매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장기화되면서 신차와 달리 구매자가 필요한 시점에 바로 인도가 가능한 중고차를 선택하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신차 대신 중고차로 우회하는 경우가 늘었으나, 신차 중에서는 수입차 등록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 울산지역 신규등록차량 3만7550대 중 3363대(9.0%)는 수입차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01년 0.5%에 불과했던 울산지역 내 수입차 신규 등록 비중은 2019년 7.9%, 2020년 8.1%로 매해 비중을 키워오다가 지난해 9%대에 올랐다.

그러나 전국 신규등록차량 중 수입차 점유율(17.9%)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으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5.6%), 전남(6.1%)에 이어 가장 낮게 나타났다. 부산(30.5%), 대구(28.4%), 서울(24.3%) 등은 수입차 점유율이 높게 집계됐다.

아울러 지난해 말 기준 울산지역 내 등록차량 중 승용차가 49만3117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화물차 7만1061대, 승합차 1만3983대, 특수차 3268대 순이다. 용도별로는 자가용 55만7955대, 영업용 2만1595대, 관용 1879대다.

구군별로 보면 남구가 16만1912대로 가장 많았다. 울산지역 내 등록 자동차의 27.8%를 차지했다. 이어 울주군 13만2591대, 북구 12만528대, 중구 10만3188대, 동구 6만3210대 순이다.

한편 전국 등록 자동차 대수는 2021년 12월 말 기준 2491만1101대다. 울산 지역의 등록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2.3%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