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위한 국제학교 설립 등 울산 ‘글로벌 시티’ 도약 나서
2022-01-12 이춘봉
시는 11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글로벌 시티 울산 청사진 선포식’을 개최했다.
현재 울산의 외국인 및 다문화 가족은 3만5000여명으로, 2020년 대비 4.1% 감소했다. 전국 대부분 지자체의 외국인 및 다문화 가족 숫자가 현상을 유지하는 반면 울산은 저출산과 주력 산업 부진이 맞물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시는 경쟁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국제화 수준이 도시 경쟁력의 저하로 직결된다고 판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및 다문화 가족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포용적 도시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시는 글로벌 시티 울산 추진을 위해 함께 하는 도시, 일하고 싶은 도시, 교류하는 도시, 배울 수 있는 도시 등 4대 목표를 제시했다. 또 이를 이행하기 위해 국제학교 설립, 단지형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울산글로벌센터 서비스 강화 등 3대 핵심 과제를 포함한 21개 사업을 추진한다.
시가 추진하는 사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국제학교 설립이다. 시는 국제학교 설립을 통해 외국인들이 자녀와 함께 거주하며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외국교육기관과 외국인학교 가운데 울산에 적합한 국제학교를 설립할 예정이다.
시는 현재 울산에 거주하는 외국인 자녀가 5592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SK에너지, UNIST 등을 통해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해 국제학교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추경에서 예산을 확보해 용역을 추진한다.
수요를 조사하고 외국교육기관과 외국인학교의 장단점을 파악해 울산에 보다 적합한 방안을 선택하기로 했다.
시는 또 맞춤형 해외 첨단 기술의 도입과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단지형 외국인투자지역 지정도 추진한다.
외국인투자지역은 부지 매입비 50% 및 기반시설 조성에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입주 기업에게는 법인세와 소득세 등 세제 감면 혜택도 제공된다.
이밖에 통번역 서비스 위주인 울산글로벌센터의 기능을 확대해 아동상담 서비스와 구인구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송철호 시장은 “이제는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해서 살 수 있도록 다양성 존중과 포용적인 도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야 할 때”라며 “‘외국인’이나 ‘다문화 가족’이라고 구분 짓는 말 자체가 필요 없는 포용과 통합의 울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