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올해도 지역축제 개최 불투명
2022-01-13 전상헌 기자
코로나 발생 첫해에 이어 지난해에도 지역 축제가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돼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 확산 종식을 기대해 대면 축제를 기대했지만, 비대면으로 전환되거나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먹거리 없는 대면 축제로 열려 시민의 상실감이 컸다.
이런 상황에 올해 역시 기존 바이러스 보다 전염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지자체마다 상반기 축제 일정을 두고 고민이 깊어졌다. 예년 같으면 축제 추진위를 열고, 한해 축제운영안에 대해 논의하고 본격적인 계획을 수립해 나갈 시기지만, 방역지침이 강화되면서 아직 추진위원회도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예외적으로 울주세계산악영화제와 울산쇠부리축제는 일정을 정하고 축제 준비에 들어갔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오는 4월1~10일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를 중심으로 제7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개최하기로 일찌감치 일정을 확정하고,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로 폴란드 산악인 크시스토프 비엘리츠키를 선정하는 등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쇠부리축제는 오는 5월13~15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준비해 코로나 확산 상황과 관계없이 일정대로 행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해 쇠부리축제는 애초 대면축제를 준비했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급히 온라인으로 전환한 바 있다.
반면 다른 축제들은 코로나 확산 추이·방역 상황 등을 살펴본 후 축제 개최 시기 등을 확정, 공식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코로나의 안정을 기대하며 하반기로 연기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해마다 단오를 전후해 개최되던 울산마두희축제는 오는 6월3~5일 개최로 일정만 확정한 상태다. 지난해 울산마두희축제는 코로나 확산 우려로 한 차례 취소했다 단계적 일상 회족에 맞춰 11월 시가행진만 진행한 바 있다.
울산마두희축제 관계자는 “단옷날을 맞아 열린 울산의 전통 행사인 만큼 2월 추진위원회 회의를 거쳐 일정과 방역 등 세부적인 상황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다만 수천명의 인파가 큰 호흡으로 밀착할 수밖에 없는 축제인 만큼 코로나 상황에 따라 축제 일정은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봄을 대표하는 축제로 해마다 인파가 몰렸던 봄꽃축제들도 일정만 확정지어 놓은 상황이다. 매년 4~6월께 개최된 작천정벚꽃축제, 궁거랑벚꽃한마당, 태화강봄꽃축제, 울산장미축제의 경우 축제 특성상 연기나 비대면 전환이 힘든 만큼 코로나 확산세가 이대로 지속될 경우 3년 연속 열리지 못하게 된다.
지난해 10월 비대면 축제로 개최했던 울산옹기축제는 아직 개최 일정조차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울산옹기축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지난해 비대면 축제를 통해 옹기축제만의 온라인 플래폼을 갖추고 있다. 상·하반기 언제 개최할지는 모르지만 오프라인 축제로 시민과 직접 만나 호흡하고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가지면서 온라인으로도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