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울산 고용률(57.7%) IMF사태 수준으로 후퇴
최근 수년간 제조업 경기침체가 이어진데다 코로나발 고용한파까지 더해지면서 울산지역 고용률이 IMF 이후 20여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0년에 대한 기저효과와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가 늘고, 고용률이 개선된 전국 통계와는 대조적이다.
13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연간 울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취업자는 55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6000명(-1.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취업자가 감소하면서 고용률 또한 2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울산지역의 고용률은 전년대비 0.4%p 하락한 57.7%로, 지난 2000년(57.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여성 고용률은 45.7%로 전년대비 1.0%p 상승한 반면 남성 고용률은 1.9%p 하락한 69.1%를 기록했다.
울산의 취업자는 지난 1998년(41만3000명)부터 2017년(58만4000명)까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2017년 최고점을 찍은 이후 조선업 불황 등 주력산업 침체로 인해 2018년 57만4000명, 2019년 57만1000명, 2020년 56만명, 2021년 55만5000명 등 4년 연속 취업자가 감소했다.
지난해 취업자 현황을 연령별로 보면 50대와 60세 이상에서는 늘었지만, 20~30대 청년 취업자는 1년 전과 비교해 9000명 감소하면서 고용시장에서 청년들이 설 자리가 크게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해 20대가 3000명(6만5000명→6만2000명), 30대는 6000명(11만7000명→11만1000명)씩 각각 감소했다. 중년층인 40대는 14만2000명으로 전년도와 동일했고, 50대(14만8000명→15만명)와 60대 이상 취업자(8만5000명→8만8000명)는 각각 2000명, 3000명씩 증가했다.
산업별 취업자 증감 상황을 살펴보면, 5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던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대비 1000명 늘어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취약계층의 고용 한파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의 대표적 타격 업종인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5000명 감소했다. 2020년(-7000명)보다 감소 폭은 줄었지만, 4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타시도와 달리 전기·운수·통신·금융 관련 취업자도 4000명 감소하는 등 감소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울산지역 취업자를 종사상 지위별로 살펴보면 임금근로자는 8000명 줄고, 자영업자는 2000명 증가했다.
특히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2000명 줄어 2018년 이후 4년째 감소했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000명 증가했다.
작년 울산지역 실업자는 전년 대비 4000명(-16.9%) 감소한 2만1000명이었고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6%p 하락한 3.6%였다. 취업자와 실업자가 모두 감소하면서 비경제활동인구는 38만6000명으로 7000명(1.8%) 증가했다.
한편 11월까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던 울산지역 12월 취업자수는 55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00명(-0.6%) 감소하면서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