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이윤만 좇다 발생한 인재” 분노

2022-01-13     신형욱 기자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본보 1월12일자 6면) 현장의 실종자 수색 작업이 12일 재개됐으나 실종자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시민들은 지난해 6월 ‘학동 참사’ 현장의 시공사인 HDC 현대산업개발이 공사 기간을 단축하려고 무리하게 이윤만 좇아 시공하다가 일어난 인재라며 분노했다.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23~38층 외벽 등 구조물이 무너져 내려 1명이 다치고 6명의 연락이 두절됐다.

당국은 이날 오전 드론을 띄워 사고 현장 내부 지하부터 꼭대기 층(39층)까지 안전 상황을 점검한 뒤 1차로 건물 내부에 수색견과 핸들러들을 투입해 1층부터 38층까지 살펴봤으나 특이사항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당국은 지지대가 망가져 쓰러질 우려가 있는 타워크레인을 철거하기로 했으며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측에 요청해 낙하 방지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는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 38~23층 양쪽 외벽 등이 수직으로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당국은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거푸집(갱폼·Gang Form)이 무너지고 타워크레인 지지대(월타이·Wall Tie)가 손상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 목격자와 전문가들은 부실시공과 취약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라고 보고 있다.

갱폼 붕괴가 이번 사고의 최초 원인이라면 고정 불량, 콘크리트 하중 작용, 강풍 등의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겨울철에는 콘크리트가 잘 마르지 않아 시간을 충분히 두고 열풍 작업 등을 통해 강하게 굳히는 양생 작업을 해야 하는데 양생 불량으로 인해 하층부가 갱폼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아래층들도 무너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쏟아지고 있다.

38층부터 23층까지 도미노처럼 붕괴한 것을 두고 벽식 구조 대신 기둥이나 벽을 최소화한 ‘무량판구조’(mushroom construction)로 시공한 점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5일마다 한 층을 쌓아 올린 것으로 보였다”는 주변 작업자 목격담도 나왔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달 지역 내 시공 중인 공동주택 18곳, 일반 10곳 등 총 28곳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진행한 결과 154건이 적발됐지만 대부분 경미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시는 광주 붕괴 사고와 관련 추가 점검 계획은 없고, 봄철 해빙기 때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차형석기자·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