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복산 입산통제 ‘하루전’ 안내문자…야간산행 소동

2022-01-14     차형석 기자

“입산통제를 한다면 최소 일주일 전이라도 고지해야죠. 한밤중에 이게 무슨 난리인지.”

울산 울주군이 영남알프스 9봉 중 하나인 문복산에 대해 입산통제 안내문자를 통제 시작 하루 전에 보내면서 등산객들이 완등 인증을 위해 한밤에 수백명이 몰리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등산객들은 사전에 미리 공지하지 않은 울주군의 행정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울주군은 지난 12일 오후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모바일 앱을 통해 ‘산불조심기간 입산통제~2022년 5월15일, 문복산 인증불가’라는 제하의 공지사항을 발송했다.

문복산은 영남알프스 9봉 중 하나로 울산 울주군과 경북 경주시, 청도군 3개 지자체에 걸쳐 있는 산이다. 군은 공지사항을 통해 “문복산 정상석의 경우 2022년 1월13일부터 2022년 5월15일까지 산불조심기간 입산통제로 인증이 불가하다”고 안내했다. 13일부터 입산통제인데 하루 전인 12일 오후에 공지를 보낸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전국의 등산객들이 완등 인증을 위해 이날 오후부터 몰려 들었고, 오후 7시가 넘어섰을 때는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 문복산 입구 주변에는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차들이 들어찼다.

강모(52·울산 남구)씨는 “문자를 받고 퇴근 후에 부랴부랴 문복산을 갔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며 “울산은 물론, 창원, 대구, 청주, 심지어 서울에서까지 왔고, 2시간여 동안 어림잡아 200명이 넘게 문복산에 야간 산행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등산객들은 울주군의 행정에 분통을 터뜨렸다. 한 등산객은 “미리 공지를 하던지, 바로 전날에 공지를 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일 한밤중에 많은 등산객들이 몰리면서 주차대란과 소음, 불빛 등으로 대현리 마을 주민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이번 사태는 울주군이 안이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청도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15일까지를 산불조심기간으로 정하고, 입산을 통제한다고 홈페이지 등에 공지했으나, 울주군은 입산이 가능한 경주 방향 등산로로 가게 되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청도군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지난해 11월 전에 계획을 수립해 공지하고 울주군 등 인근 지자체에도 다 알렸다”고 말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경주쪽에서 가게 되면 입산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으나 정상 일대가 청도군 관할이라는 점을 간과했다”며 “행정에 착오가 있었으며, 홈페이지 등에 다시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