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 옛 이야기 총정리
울산시 ‘울주’에서 전해지는 옛 이야기들이 총망라됐다.
울주문화원 부설 울주향토사연구소가 기획부터 출간까지 수년간 공을 들인 <울주 설화>(상·하)가 드디어 출간됐다.
이 책은 크게 전설편과 신화·민담편으로 구성된다. 전설편은 다시 범서읍, 온산읍, 언양읍, 온양읍, 청량읍, 삼남읍, 서생면, 웅촌면, 두동면, 두서면, 상북면, 삼동면 편으로 구분된다.
낯선 제목과 내용이 많다.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라도, 그것이 울주와 관련됐다는 걸 처음 알려주는 것이 적지않다.
울산 최초의 고대국가 ‘우시산’의 역사가 서려있는 곳, 웅촌면의 분량이 특히 많다. ‘원효대사와 운흥사지’ ‘우불선생’ ‘애기씨골’ 등 제목만으로도 궁금한 이야기에다 ‘어사 박문수 이야기’처럼 역사 속 유명 인물과 얽힌 울주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산세가 험한 상북면도 그 못지않다. 익히 알려진 ‘가지산 쌀바위’부터 ‘고헌산 우레들’ ‘소목골’ ‘열녀 광주노씨’ 등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신화·민담편에서는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다 있나’ 싶을 정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운문사 오백 아홉 나한의 유래’ ‘죽은 나무를 싸움 붙인 왕선달’ ‘함안조씨 사돈을 골탕먹인 울산박씨’ ‘남양홍씨 백일홍 자손’처럼 지명이나 인물에 얽힌 이야기에 이어 ‘과부와 도깨비’ ‘여자 오줌을 맞고 득천을 못한 구렁이’ ‘거짓말 내기로 예쁜 아내를 얻은 건달’ ‘호식당한 시체를 찾아 준 소금장수’ ‘베 짜는 학’ ‘두 남편을 섬긴 열녀’처럼 호기심을 자극하는 구전민화가 수두룩하다.
이상도(사진) 울주향토사연구소장은 “전국곳곳 도서관으로 책을 발송하고 나면, 주변에 나눠 줄 분량이 부족하다. 궁금해하는 시민들을 위해 피디에프(pdf) 파일로 공유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204·4033.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