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몽촌토성 북문서 ‘고구려 목간’ 첫 출토

2022-01-19     홍영진 기자
백제 한성도읍기(기원전 18년~475년) 유적인 서울 송파구 몽촌토성에서 고구려 때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목간(木簡·글을 적은 나뭇조각)이 발견됐다. 출토 정황과 자연과학 분석, 역사적 사실을 종합하면 늦어도 551년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성백제박물관은 몽촌토성 북문터 발굴조사를 통해 물을 저장하는 공간인 집수지 안에서 먹물로 쓴 글자가 있는 고구려 목간 한 점을 찾아냈다고 18일 밝혔다.

목간은 길이 15.6㎝, 너비 2.5~2.7㎝, 최대 두께 0.4㎝이다. 글자는 한쪽 면에서 10~13자가 확인됐다.

한성백제박물관 관계자는 “백제는 고구려 침략으로 475년에 수도를 오늘날 공주인 웅진으로 옮겼고, 고구려는 백제 성왕이 551년 한강 유역을 되찾기 전까지 몽촌토성을 점유했다”며 “목간이 551년 이전에 만들어졌다면 삼국시대를 통틀어 국내 최고(最古) 목간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홍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