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식지 않는 열정, 민간오케스트라
2022-01-20 전상헌 기자
이런 민간 오케스트라가 울산에는 모두 5곳이 활동하고 있다. 오케스트라는 통상적으로 목관에는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금관에는 호른, 트럼펫, 트롬본, 튜바, 현악에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등이 필요하다. 더불어 팀파니를 비롯한 다양한 타악기도 있어야 한다. 물론 곡과 시대에 따라 편성은 조금씩 차이가 날 수는 있지만, 음악적 재능을 가진 대규모 인원이 필요한 것만은 틀림없다.
최근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정기공연을 마련했던 루체 하모니 오케스트라(단장 임소희)는 2021년 창단한 새내기 성인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다. 하지만 풍부한 경력과 경험을 가진 지역 청년 예술가들이 파트별 트레이너를 맞아 음악과 하나 되면서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지휘자 송숭주의 지휘로 바이올린 이호연, 비올라 이다은, 첼로 류현우, 콘트라베이스 이재영, 피콜로 정하빈, 플루트 김태숙, 클라리넷 노명진, 오보에 박진성, 피아노 천지용 트럼펫 김동욱, 트럼본 김헌, 사무장 옥한아름 등 50여 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울산 위드 오케스트라는 2018년 대표이자 리더인 정현영(울산대·로마시립음악원)을 중심으로 바이올린 김유리(서울대·독일 라이프치히 석사), 표혜숙(추계예대·하이든 주립대학교 석사), 비올라 서영주(울산대·로마시립음악원), 첼로 김다정(독일 브레멘 국립음대공, 콘트라베이스 하정예(울산대·동 대학원)를 영입해 울산 지역 음악계를 이끌어가는 연주자들이 이상적인 현악 실내악 음향을 표현하고자 창단했다. 지난해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아벨 콰르텟 바이올리니스트 협연에 이어 올해는 국악 연주자와 협연도 선보일 예정이다.
울산 오케스트라는 이름이 아직 낯설다. 이들은 지난해 음악대학을 졸업한 20~30대 젊은 음악도들이 만든 태화 챔버 오케스트라가 명칭을 변경한 연주팀이다. 악장 이종은을 비롯해 바이올린 이미나, 비올라 원봉희, 첼로 정지은, 관악 유재성, 타악 임상훈, 피아노 조하나, 단무장 채찬, 악보계 김명훈 등 40여 명으로 구성됐다. 팀 명칭을 변경한 만큼 올해부턴 활동 범위를 더 넓혀 시민들에 위안과 극복의 에너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할 예정이다.
울산 페스티벌 심포니는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균형을 갖추고 시민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음악을 위해 다양한 문화적 자원을 활용해 지역 주민들의 정체성과 자부심이 반영될 수 있는 문화 콘텐츠 개발을 목표로 2018년 창단한 순수 민간 오케스트라다. 임준오 지휘자의 지휘로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한 젊은 연주자들이 정통 클래식에서 시네마 콘서트, 오페라까지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채로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열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단장 황준)는 지난 2014년 아마추어 연주자들로 구성된 챔버 오케스트라로 창단해 점차 규모를 늘려 2016년 열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 명칭을 변경했다. 매년 마련하는 정기연주회에서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영화, 만화 주제곡을 들려주기도 하고,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무대에 오르며 음악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는 일을 한다.
정종보 한국음악협회 울산시지회장은 “악기 연습을 위해 많은 인원이 모이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특히 코로나 장기화로 정기연주회 개최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울산 지역 젊은 연주자들이 자신들의 꿈을 위해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노력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울산음협도 매년 클래식음악제 등을 개최해 이들의 꿈을 지원하고 있다. 나아가 더 많은 무대가 마련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