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고차매매사업 진출 본격화

2022-01-21     김창식
1월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현대차와 기아가 중고차 매매 사업 준비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정부가 중고차판매업에 대한 생계형 적합 업종 지정 결정을 내리지 못한채 4년째 미적거리자 더이상 미룰수 없다는 판단 아래 사업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자동차 매매를 하기 위해 각각 경기 용인시와 전북 정읍시에 자동차매매업 등록 신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보유중인 용인과 정읍의 부지를 활용해 우선 사업 등록 신청했다. 자동차 매매업 등록 기준에 따르면 연면적 660㎡ 이상의 전시시설을 갖춰야 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대기업의 중고차 진출이 허용된 중고차판매업에 대한 생계형 적합 업종 여부에 대한 판단을 4년째 미뤄 중고차 업계와 완성차 업계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중고차판매업은 2013년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 진출이 제한됐지만 2019년 2월에 지정 기한이 만료됐다. 이후 중고차 업체들이 다시 생계형 적합 업종 지정을 신청했지만 동반성장위원회는 같은 해 11월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추천하지 않아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길이 열린 상태다.

이와 관련,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등 중고차 단체는 이달 초 중소기업중앙회에 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 판매에 대한 사업조정 신청을 제기하자, 중기부는 중고차 매매업에 대한 등록 신청을 한 현대차에 사업 개시 일시 정지를 권고조치를 내린바 있다.

중기부는 오는 3월 중고차판매업 생계형 적합 업종 심의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최종 결정이 나기 전까지 현대차와 기아가 중고차 매매 사업을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기부의 일시 정지 권고는 중고차 판매 사업 개시와 관련된 것”이라며 “사업 등록은 준비 작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