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변 이면도로 개설에 주민 반대 목소리

2022-01-21     이왕수 기자

울산 산재전문 공공병원이 들어서는 태화강변 공공주택지구와 기존 아파트간 원활한 차량 소통을 위해 계획된 약 100여m 구간 연결도로 개설을 두고 인근 주민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울주군 범서읍 강변그린빌 3단지 입주민들은 태화강변 공공주택지구와 강변그린빌 4단지를 연결하는 강변 방향 도로 개설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아파트 곳곳에 부착했다. 새로 개설되는 도로는 기존 자전거도로가 개설돼 있는 3단지와 태화강변 사이다.

유수종 3단지 입주민 대표는 “아파트 바로 옆에 도로가 개설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도로가 개설되면 먼지나 소음 등의 피해가 불가피한데 주민들에겐 전혀 알리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도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추진하는 태화강변 공공주택지구 사업과 연계해 개설된다. 문수고등학교 후문에서 강변그린빌 4단지와 3단지를 지나 산재전문공공병원, 행복주택 등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한 용도다. 출·퇴근 시간 정체가 빚어지는 울밀로의 이면도로로도 활용될 수 있다. 새로 개설되는 도로는 총 연장 115m, 폭 10m다.

하지만 인근 주민과 제대로 된 소통없이 사업이 추진되면서 반발에 부딪혔다.

특히 주민들은 반드시 도로를 개설해야 한다면 먼지와 소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음터널 형태로 해달라는 요구를 했지만 LH는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LH가 해당 도로를 개설하기 위해선 울주군으로부터 도시계획시설 인가를 받아야 한다. 군은 도로 개설이 필요하지만 인근 주민들이 반대하다보니 향후 검토 과정에서 인가 여부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LH 관계자는 “태화강변지구계획을 승인받는 과정에서 울산시종합건설본부 및 건설도로과가 기존 아파트와 강변지구를 잇는 도로를 개설해달라는 의견을 냈고, 검토 결과 연결도로 개설의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주민들과 대화하며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