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전통시장, 설명절 앞두고 희비

2022-01-21     석현주 기자
“지난 1~2차 백신을 맞고 근육통이 수개월째 지속돼 추가 접종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백신 유효기간이 만료가 다됐는데 대형마트를 계속 이용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전국적으로 해제된 후 20일 홈플러스 울산점에서 만난 A씨는 “걱정을 덜게 됐다”고 했다.

방역패스 형평성 논란 끝에 정부가 지난 18일부터 전국적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6가지 시설의 방역패스를 해제한다고 밝히면서, 설 대목을 앞둔 울산지역 유통업계도 한시름 덜게 됐다. 방역패스가 정식으로 진행됐을 때 생기는 인력 추가 투입과 고객 민원 등의 문제에서 벗어나게 돼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지역 유통업계는 방역패스 해제를 매출 상승으로 연결하기 위해 다양한 제수용품과 설 선물세트를 내놓고 있다. 특히 간소화된 제사 풍습과 코로나로 많이 모이지 못하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상차림 상품보다는 고급 선물세트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지역 전통시장은 방역패스 해제 여부와 상관 없이 지난해보다 힘들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역 경기침체가 깊어진데다, 농축수산물 가격까지 크게 치솟아 상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 확산세가 장기화되자, 수산물이 제때 수입되지 못해 가격이 비싸지고 있다.

신정시장에서 수산물 상회를 운영하는 B씨는 “제수용 생선으로는 크기가 큰 것을 선호하다보니, 수입산이 많다. 그런데 코로나 확산으로 배가 들어 오지 못해 수입 수산물 가격이 껑충 뛰었다”면서 “지난 추석까지만 하더라도 1만7000원하던 민어조기가 올 설에는 2만원까지 치솟았다. 장보러 오는 사람도 많이 줄었는데 가격까지 올라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상인들은 코로나 이후 전통시장에서 명절 분위기가 실종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언재 신정상가시장 상인회장은 “방역패스 도입 후 며칠 잠깐은 마트대신 전통시장을 찾는 젊은 손님이 보였다. 그런데 금방 또 사라졌다”면서 “업종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명절대목에 대한 큰 기대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