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선]대선주자들 설연휴 전 여론주도권 잡기 사활

2022-01-24     김두수 기자
20대 대통령선거를 40여일 앞둔 23일 여야 대선후보들은 내달초 설명절을 앞둔 금주 여론흐름이 후보등록 시점(2월15일)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보고 전방위 표밭갈이에 나섰다.

특히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각각 오는 30일 또는 31일 개최되는 공중파 방송 첫 맞수토론을 앞두고 열공모드로 전환했다.

여야 선대위와 후보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선후보는 이날 경기 의왕시 포일 어울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동산 공약을 발표, “전국에 총 311만호의 주택을 신속히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약속한 311만호의 공급 규모는 지난해 8월 당내 경선과정에서 발표한 250만호보다 61만호 늘어난 것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부동산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기존 공약보다 한층 규모를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위해 문재인 정부의 최대 실책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과의 차별화도 부각했다. 추가공급 물량은 서울 48만호, 경기·인천 28만호, 그 외 지역 29만호 등이다. 서울에 신규 공급하겠다고 약속한 48만호는 공공택지 개발을 통한 28만호, 기존 택지 재정비를 통한 20만호 등이다.

또한 이 후보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는 이날부터 4박5일 동안 경기도 31개 시·군 전역을 돈다.

설 연휴 직전 이 후보의 ‘정치적 고향’에서 민심 다지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이번주로 검토했던 호남 방문을 순연하고 대권 가도에 중대 분수령이 될 TV 토론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TV 토론 준비는 KBS 앵커 출신인 황상무 언론전략기획단장이 총괄하고 있다. 경선 캠프에서부터 실무를 맡아온 일부 멤버를 중심으로 전담팀이 함께 뛰고 있다.

첫 토론 맞수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분석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이미 수백가지 예상 질의응답을 만들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의 정책 역량을 부각하고 이 후보의 ‘말 바꾸기’ 전력을 폭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윤 대선후보는 이와 함께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국민공약 ‘언박싱 데이’ 행사를 열고 일·가정 양립을 위해 재택 형태의 유연근무제를 보장하는 내용의 ‘부모 육아 재택’ 제도를 공약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시 경상도의회에서 무소속 도의원 입당 행사를 개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윤석열 후보와 이 후보의 1대1 대결이 된다면 거의 같거나 박빙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한다”면서 “만약에 그런 결과가 나온다면 정부여당이 쓸 수 있는 수단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비밀정보라든지 돈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풀면서 결국 선거에서 야당이 질 확률이 높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