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열풍에 울산 단독주택값 껑충 뛰었다

2022-01-25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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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울산 중·남구 지역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이달 울산지역 단독주택 가격 상승률이 전국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반면 아파트값 오름폭은 1년8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KB부동산 월간 주택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달 울산지역 단독주택 평균 매매가격이 1.06% 상승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자, 2006년 10월(1.51%)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이 기간 전국 단독주택은 0.14% 상승하는데 그쳤고, 6대 광역시 상승률도 0.26%에 머무는 등 울산지역 상승률이 유독 높게 집계됐다.

이는 울산 전지역에 불어닥친 재개발·재건축 열풍으로 인한 보상비 등이 단기간에 주택가격 상승률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울산 남구 봉월로에 위치한 연면적 120㎡의 주택이 17억원에, 139㎡의 주택이 9억6320만원에, 255㎡의 주택이 10억772만원 등에 거래됐다. 1년 전 인근 주택들이 4억3000만원(154㎡), 6억7800만원(178㎡), 4억5000만원(227㎡) 등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지역 재개발이 본격화되면서 2년 전만해도 3.3㎡당 600만~700만원에 거래되던 주택들이 지난해 말에는 1500만~2000만원까지 보상을 받았다. 1~2년 사이에 이 일대 주택 가격이 2~3배씩 껑충 뛰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재개발구역 내 주택과 그 외 일반 단독주택은 같은 면적이라 하더라도 최소 두 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난다. 재개발로 인한 일시적 상승일 뿐 울산지역 단독주택의 가치 상승으로 일반화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내 재개발 가속화로 단독주택 가격 상승률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0.21%에 그쳤다. 전월 상승률(0.51%)과 비교하면 반토막 났고, 2020년 5월 이후 최저 상승률을 보였다.

향후 해당 지역 집값의 상승·하락을 전망하는 수치인 매매가격 전망지수 역시 87.8로 2019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달 기준 전망지수가 100을 넘는 지역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강원(103)과 전북(102) 2곳뿐이었다.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둔화됐지만, 매매시장 양극화는 또 다시 심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달 울산 아파트 5분위 배율은 5.7로 집계됐다. 지난해 9~10월까지만 하더라도 5.3을 유지했지만, 11월 5.5. 12월 5.6으로 배율을 키우더니 이달에는 5.7까지 상승한 것이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간 가격 격차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매매가 상승 폭이 둔화되거나 지역별로 하락하는 곳이 많아졌지만, 초고가 아파트는 되레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