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완등 관련 정책변경 ‘후폭풍’

2022-01-26     이왕수 기자

울산 울주군의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자 수 예측 실패와 잇딴 정책 변경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기념물품 변경 등에 따른 민원이 끊이지 않는데다 법정소송까지 예고되면서 자치분권어워드 은상까지 수상한 영남알프스 9봉 완등 인증사업의 효과 반감이 우려된다.

지난해 울주군과 계약을 맺고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기념은화를 제작했던 A 업체는 울주군을 상대로 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A 업체는 당초 개당 6만5000원 상당 31.1g의 순은으로 만든 기념은화 1만개를 제작해 납품했다. 영국령 국가인 지브롤터의 화폐 가치가 더해진 제품이다.

기념은화 지급 소식에 당초 예상했던 1만명을 훨씬 웃도는 3만여명이 인증하면서 기념은화 추가 제작이 불가피해졌다.

군은 기존 제품과 동일한 기념은화를 제작하기 위해 경쟁입찰 공고를 냈지만 A 업체를 제외하곤 추가 제작이 사실상 불가능했지만, 기존 업체와 수의계약을 진행할 경우 특혜가 아니냐는 등의 의혹도 제기되면서 입찰을 보류했다.

군은 고민 끝에 A 업체의 기념은화가 아닌 ‘은화형 기념메달’ 2만개를 한국조폐공사를 통해 추가 제작하는 것으로 계획을 사실상 변경했다.

이에 A 업체는 반발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기념은화를 추가 제작하는 방향으로 협의가 되면서 환율과 은 시세 등을 고려해 이미 은을 구입했고 영국 현지 제작공장도 확보했는데 군이 계획을 변경해 수억원의 손해를 입게 됐다”며 “법률 자문을 거쳐 빠르면 다음 달께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지브롤터 화폐 기능을 가진 기념은화를 해당 국가의 승인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제작하는 입찰 공고를 냈던 군을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념물품과 관련한 군의 정책 변경은 이 뿐만이 아니다. 군은 당초 10년 연속 완등 인증자에겐 금화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현재 금화 지급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인증 연령도 올해부터 만 14세 이상으로 설정하면서 군청 홈페이지 등에는 불만의 글이 잇따라 올라와 있다.

기념물품 관련 계획이 또 다시 변경될 것을 우려하는 일부 등산객들 사이에선 완등 인증을 위한 과열 경쟁까지 빚어지는 상황이다. 이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