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광역전철 개통 한 달]빈자리 없는 열차…환승체계 시급

2022-01-27     이춘봉
울산 태화강역에서 부산 부전역을 운행하는 동해선 광역전철이 개통 한 달을 맞았다. 광역전철의 도입으로 울산 시민들의 교통 편의성이 향상됐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긴 배차 간격과 남창역 무궁화호 미정차 등 불편도 제기되고 있다. 동해선 운행 추이를 분석하고 향후 개선 방안을 살펴본다.



◇여객수요 예상치 근접

울산시는 동해선 광역전철 개통 전 태화강역 하루 평균 이용객을 1만3000여명으로 추정했다. 지난 17일자 기준 총 이용객은 25만6232명으로 하루 평균 1만2201명이 태화강역을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돼 시의 추정치와 비슷했다.

이 가운데 무궁화호를 제외한 동해선 복선전철 이용객은 21만7919명에 달한다. 개통 직후 일주일 동안 집계된 하루 평균 이용객은 1만2472명이었고, 매주 소폭 감소해 현재 하루 평균 1만377명이 이용 중이다.

동해선 2단계 구간 개통 첫 주에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했다. 개통 첫 주차 태화강역 이용객은 6303명이었고, 2주차 5186명, 3주차 4238명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세는 일광역 등 다른 동해선역에서도 비슷했다.

동해선 울산 소재 역 중 이용객이 가장 많은 곳은 태화강역이다. 1주 평균 5236명의 승객들이 이용해 동해선 개통 전에 비해 이용객이 약 4배 증가했다. 서생역은 408명, 덕하역은 446명의 승객이 이용했다.

운행 초기 이용객 추이가 변동을 보이는 만큼 고정 이용층을 추산하기 위해서는 시일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2~3주차 이용객이 큰 차이가 없어 향후 이용객 역시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교통편의 향상…불편사항도 속출

동해선 2단계 개통 이후 현재까지 열차 안은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더라도 대부분 만석이다. 동해선을 타고 울산을 찾은 관광객들로 태화강역은 북적이고 있고, 울산~부산 1시간대 생활권 형성으로 출퇴근이 더욱 편리해지는 등 교통 편의성이 대폭 향상됐다.

그러나 동해선 개통 한달간 광역 환승시스템 미구축과 역 주변 버스노선 이용 불편 등은 민원으로 제기되고 있다.

개통 초기 태화강역을 오가는 일부 버스들이 역사 안을 경유하지 않아 이용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역사 바깥까지 나가 근처 정류장을 이용해야 했다. 동해선을 타고 온 관광객들은 태화강역사의 관광 안내소 및 관광지 버스 노선 안내 부재로 혼란을 겪었다.

가장 큰 불만은 환승 시스템 미구축이다. 동해선 이용시 부산에서는 버스와 지하철 등의 환승이 가능하지만, 울산에서는 대중교통간 환승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추가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이용객 수 급증에 맞게 배차 간격 단축 필요

2단계 구간 개통 전 하루 평균 6만8000명 남짓이던 동해선 이용객 수는 개통 후 2주 동안 42%나 급증했다. 이에 배차 간격 단축목소리가 높다.

동해선 복선전철은 출퇴근 시간대는 15분 간격, 이를 제외한 시간에는 30분 간격으로 운영된다. 차량도 4량에 불과해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대부분 열차에서 앉을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다.

향후 동해선이 포항까지 연결되는 등 점차 규모를 확대하는 만큼 배차 간격을 좁히는 등 이용객 편의 증진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배차 간격에 대한 민원에 따라 증차를 요청한 결과 이용객 수요가 많다는 데이터가 충분히 누적될 경우 고려할 수 있다는 한국철도공사의 답변을 받았다”며 “시도 지속적으로 이용객 추이를 살펴보며 근거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혜윤 수습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