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값 상승세 1년10개월만에 멈췄다

2022-01-28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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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아파트값이 상승장을 마감하고 보합세로 전환했다. 1년10개월 만이다. 특히 동·북구지역 아파트값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그 외 지역의 상승폭도 크지 않은 만큼 당분간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울산 아파트값 상승률은 0.00%로 2020년 4월 첫째주 이후 1년10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지난해 강세였던 아파트값이 돌연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주택 매수에 대한 부담이 커진 데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통화긴축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대선 변수까지 겹쳐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고 심각한 ‘거래절벽’이 수개월간 지속된 가운데 일부 다급한 급매물만 팔리면서 호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주 울산 5개 구·군 가운데 동구(-0.03%)와 북구(-0.07%)가 하락했고, 중구(0.00%), 남구(0.05%), 울주군(0.03%) 등은 보합세에 근접했다.

실제로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억8000만원(16층)에 거래됐던 북구 평창리비에르(전용면적 84㎡)가 지난 15일 2억9900만원(16층)에 거래됐다. 또 지난해 하반기 내내 5억원대를 유지했던 동구 전하아이파크(84㎡)도 이달 초에는 4억7000만원(18층)까지 떨어졌다.

겨울 성수기가 없었던 전세시장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번주 울산 아파트 전셋값은 0.06% 올라 전주(0.11%) 대비 상승폭이 좁아졌다. 울주군이 0.11%로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남구(0.08%), 중구(0.04%), 북구(0.03%) 등이 소폭 상승했고 동구는 0.00%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전세시장은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등 갱신계약이 늘어난 반면 신규 전세 수요는 감소하면서 급전세 위주로 계약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매매, 전세가격의 동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매도호가를 대폭 낮춘 급매가 아니라면 거래가 쉽지 않다”면서 “아무래도 대선 전까지는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1월 넷째주 전국 아파트값은 0.02% 상승, 전세가격은 0.01% 상승했다. 수도권(0.01%→0.00%)은 보합 전환, 서울(0.01%→-0.01%)은 하락 전환, 지방(0.03%→0.03%)은 상승폭이 유지(5대광역시 0.01%→0.00%, 8개도 0.06%→0.07%, 세종 -0.22%→-0.19%)됐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