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연휴에도 선별검사소 지켜야죠”
2022-01-28 이우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이 2년여간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설 연휴가 다가왔지만, 울산의 의료 종사자들과 보건직 공무원들은 고향방문을 접어두고 방역현장 최일선을 책임지고 있다.
27일 오후 1시께 찾은 중구 종합운동장 임시선별검사소에는 신종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50m 가량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현재 울산에서 임시선별검사소 9곳이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종합운동장과 문수경기장, 울주군 남부통합보건지소 등 3곳은 설 연휴에도 운영된다. 특히 최근 울산의 신종코로나 확진자 수가 세자릿수를 넘어가면서 검사인원도 덩달아 증가했다.
지난해 4월부터 이곳 선별검사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손영희(여·56) 임상병리사는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 설에도 고향 방문을 포기했다.
손 임상병리사는 “시댁과 친정이 포항, 의성으로 그리 멀진 않지만 검사소에 근무한 이후로 명절은 잊고 지내고 있다. 지난 추석에도 당일 검사인원만 2800여명이 몰리며 더 바빴다”며 “최근 지역 내 확진자와 검사인원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올 설에도 방역현장을 지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사실 검사소에서 근무하다 보니 고향의 가족들이 명절에 찾아가는 것을 꺼려할 때도 있다. 혹시 모를 불안감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임시선별검사소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일 평균 1200~1300여명이었던 검사인원 수는 이번주부터 1600~2000여명까지 늘어났다. 또한 설 연휴간 임시선별검사소의 운영이 축소되면서 검사인원이 더욱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장 종사자들은 긴장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울산 5개 구·군보건소 또한 설 연휴기간 선별진료소를 윤번제로 운영한다. 특히 보건소 내 재난대책본부와 신종코로나 총괄상황반, 비상진료대책반은 상시 가동된다.
확진자 발생에 따라 역학조사팀과 신속대응팀 등은 즉각적으로 현장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이에 보건소별로 당직근무자와 대기근무자를 정하는 등 비상대책을 수립하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 보건소 직원은 “당직 근무자들을 포함해 하루에 평균 10여명 이상의 인력이 연휴에도 계속 출근을 해야 한다. 설 이후로는 오미크론 대응 관련 업무도 늘어나 준비할 것이 많은 상황”이라며 “신종코로나 사태가 터진 이후로 명절에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하는 것은 이제 당연시됐다. 확진자 증가 추세에 따라 비상 대기근무자들도 투입될 수 있어 더욱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