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재선충병 ‘극심’ 울산, 6년만에 ‘중’으로 단계 하향
2022-02-04 이춘봉
3일 시에 따르면, 울산은 지난해 소나무 재선충병 단계가 하락하며 극심지역이라는 불명예를 벗었다.
산림청은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 규모에 따라 방제지침을 5단계로 구분한다. 기초지자체별로 연간 피해 고사목 5만그루 이상이면 극심지역, 3만~5만그루는 심지역, 1만~3만그루는 중지역, 1000~1만그루는 경지역, 1000그루 이하는 경미지역 등이다.
울주군은 2014년 하반기부터 2015년 상반기 사이 6만7809그루의 피해 고사목이 발생해 극심지역으로 지정됐고, 2016년 상반기 15만3695그루를 제거하는 등 확산에 속수무책이어서 정부 기관 경고를 받기도 했다. 한때 제주와 함께 극심지역으로 분류됐지만, 2019년 제주 고사목이 급감하며 전국에서 유일한 극심지역으로 남기도 했다.
시와 구군이 방제에 주력, 2020년 상반기 피해 고사목 7만4000그루까지 줄였고, 지난해 상반기 피해 고사목을 3만2000그루로 줄이며 6년 만에 극심지역에서 벗어났다. 당시 울주군 피해 고사목은 1만8000그루로 전남 여수, 경북 포항 등 전국 6개 지자체와 함께 중 지역으로 분류됐다. 북구 피해 고사목은 8500그루 수준으로 중·동구와 함께 ‘경’ 지역으로 분류됐다.
시는 올해도 지난해 수준과 비슷한 피해 고사목을 제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만9000그루를 방제할 계획인데, 피해 고사목은 3만그루 수준이다. 책임방제구역제와 지역담당관제 등에 이어 지난해 QR등록제를 도입, 방제 이력을 남겨 재발률을 낮추는 효과도 보고 있다. 시는 재선충병 확산 추이가 발병 그루 수는 줄고 있지만 면적이 산발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로 변함에 따라 앞으로 모두베기 등 대응 방안을 모색해 현장에 접목키로 했다.
한편 최병암 산림청장은 오는 16일 울산을 방문해 송철호 시장, 이선호 울주군수 등과 만나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한 현장 시찰 및 관계기관 회의를 가진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