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오미크론 대확산 관리, 효율적인 재택치료에 달렸다

2022-02-07     이재명 기자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만869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6일(1만3009명) 처음 1만명을 넘어선 뒤 일주일만인 지난 2일(2만269명) 2만명을 넘겼고, 또 사흘 만인 5일 3만명대로 올라섰다. 7일 쯤에는 4만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 울산은 지난 3일 270명에서 4일 471명, 5일 503명, 6일 571명으로 급증했다.

이 가운데 울산시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7일부터 오는 20일까지 2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시는 2주간 현재의 거리두기 수준을 유지하면서 중증 환자 최소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위중증·치명률 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의료체계 여력이 충분한 경우에는 방역조치 완화 및 일상 회복 재추진을 검토할 예정이다.

그러나 방역조치 완화 및 일상 회복 재추진은 아직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지난달 26일 내놓은 ‘수리모델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유행예측’에서 확진자가 이달 말 하루 10만명 이상 발생해 정점을 찍고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분석 모형에 따라 확진자가 하루 20만명 이상 나올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6일 0시 기준 검사 양성률은 20.8%로 5명이 검사하면 1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는 상황이다.

시는 이같은 상황에서 섣불리 방역 완화를 하다가는 큰 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 방역당국은 위·중증환자 수가 감소 추세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코로나 확산의 예측이 맞아떨어진 예는 거의 없었다. 다음주에는 확진자 증가추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설 연휴 기간 동안 인구이동과 대면접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6일 0시 기준 전국 재택치료 환자 수는 12만8716명이다. 울산은 1800여명을 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재택치료 담당 의료기관은 532곳이며, 이 의료기관들이 관리할 수 있는 최대 환자는 16만3000명이다. 재택 환자들의 수가 조만간 의료기관들의 관리능력을 벗어난다는 뜻이다. 특히 울산의 경우는 재택치료 담당 의료기관이 9개밖에 안된다. 이렇게 되면 확진자들이 치료제 처방이나 입원 의뢰 등 적절한 의료관리를 못 받고 며칠씩 방치될 가능성이 있다.

지금은 재택 환자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담당 기관을 늘리는 것이 급하다. 확진자 급증의 정점을 알 수 없는 안개 속에서 섣불리 방역을 완화하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