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풀뿌리 기부문화 통한 개인기부 확대, 세계최고 나눔도시 울산 정착에 앞장”
지난해 12월1일부터 시작한 ‘희망2022나눔캠페인’이 62일간의 대장정을 끝내고 2년 연속 목표 초과 달성이라는 성과를 거두고 최근 종료됐다. ‘희망2022나눔캠페인’을 진두지휘한 박도문(79)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적극 동참해 준 개인·기업들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회장은 특히 지역 대기업의 울산지역 지정 기탁을 활성화하는 한편 지역에 풀뿌리 개인기부 문화가 정착돼 나눔의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62일간의 대장정이 끝이 났는데 소감은.
“나눔캠페인 초기 지역경제 침체와 코로나 장기화로 목표 달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캠페인 시작 42일만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어려울수록 목표 달성이 주는 의미가 크듯,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십시일반 마음을 함께해 주신 많은 시민들의 따뜻한 손길에서 희망을 볼 수가 있었다. 또 지역기업들의 ‘통큰 기부’ 역시 이어져 나눔도시 울산의 저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기부자가 있다면.
“개인 고액 기부자 모임인 ‘울산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연말 송년회를 취소하고, 그 비용을 기부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해 주셨다. 또한, 매년 저축한 저금통을 새해 첫날 기부해 주는 정석현·정지윤 남매, 할머니 손을 잡고 고사리 손으로 용돈을 모아 전달한 황아준 어린이 등 많은 분들이 기억에 남는다.”
-코로나 상황 속 목표액을 예상보다 일찍 달성했는데.
“캠페인 초기 어려운 경제 상황, 코로나 장기화 등으로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어려울수록 하나되는 울산시민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그 예상을 깨고 130℃를 기록하며, 모금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기업의 사회공헌과 함께 풀뿌리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해주신 울산 시민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기업체 의존도를 줄여나갈 방안은 없는지.
“울산은 타 지역에 비해 기업체가 많고, 이에 따라 법인기부율이 높은 지역이다. 안정적 모금구조를 이루기 위해 공동모금회 회장으로서 하나의 목표가 있다면, 천사계좌 등 풀뿌리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개인기부 문화를 정착 시키는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처럼 개인기부 문화가 정착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부자가 늘어나야 안정적 기부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기부가 가정과 학교를 통해 자연스레 인식되고, 누구나 언제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부 문화를 만들어 나눔의 선순환 구조를 통한 사회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지역 대기업들도 중앙모금회에 전액 기부하지 말고 일정 비율이나 액수는 울산지역에 기부해야 한다고 본다.”
-모금된 성금을 어떻게 전달할 계획인가.
“울산 사랑의열매에 모인 성금 전액과, 중앙회에서 전입 받은 기부금을 더해 우리 울산지역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 이렇게 모인 소중한 성금은 코로나 등 사회재난으로 인한 지역사회 문제 해결 및 저소득 개인 생계·의료비 지원, 사회적 돌봄 지원사업, 자립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복지사업에 지원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희망2022나눔캠페인’을 통해 전해주신 113만 울산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린다. 2022년 울산공동모금회 회장으로 더욱 노력해 따뜻하고 온정이 있는 세계 최고의 나눔 도시 울산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또한 소중한 성금은 더욱더 공정하고 투명하게 지역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도록 하겠다.” 글=차형석기자·사진=김동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