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첫해 입학 20학번 아쉬움 가득한 졸업식

2022-02-07     차형석 기자
“늦깎이 대학생이지만 MT 등 캠퍼스 생활 등을 만끽하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해인 2020년에 춘해보건대학교 사회복지과에 입학한 박윤경(63)씨는 졸업한다는 사실이 기쁘면서도 못내 아쉬움을 떨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로 인해 입학 전 꿈꿨웠던 대학생활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늦깎이 대학생이지만 캠퍼스 생활을 만끽하고 싶다는 소망도 있었다”며 “하지만 코로나 상황으로 많은 대학활동을 하지 못해 아쉬움도 많다”고 전했다. 이어 “노인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봉사를 하며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박씨처럼 2020년에 입학한 ‘20학번’ 학생들은 2년 동안 코로나로 인한 대면수업을 제대로 못한 채 졸업을 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오는 18일 울산과학대학교를 졸업하는 김모씨도 마찬가지다. 김씨는 “코로나로 인해 2년 동안 거의 비대면으로만 수업을 하고, 또 졸업여행은 물론 졸업식도 참석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며 “졸업식을 하고 나서 동기들끼리 졸업여행을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울산지역 대학교들은 올해는 제한적으로나마 참석이 가능한 대면·비대면을 혼용한 졸업식을 열고 있다.

춘해보건대는 지난 4일 명덕관 아트홀에서 대면과 비대면 방식을 병행해 ‘제52회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 졸업생 중 수상자만 대면 참석하게 하고, 참석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실시간 유튜브 중계를 했다.

이날 학위수여자는 모두 889명으로 3·2년제 12개 학과 454명이 전문학사를, 4년제 간호학과 313명과 전공심화과정 122명이 학사학위를 받았다.

김희진 총장은 “훌륭한 전문가로 성장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여러분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한다”라고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울산대학교도 오는 18일 해송홀에서 200명 인원제한으로 일부 대면을 병행한 학위수여식을 연다. 졸업생은 박사과정만 참석 가능하며, 나머지는 유튜브로 중계한다. 또 울산과학대는 18일 동부캠퍼스에서, UNIST도 하루 앞선 17일에 최소 인원만 참석하는 대면·비대면 혼용 졸업식을 개최한다.

334명으로 상대적으로 졸업생 수가 적은 울산폴리텍대는 9일 지역에서 유일하게 전면 대면 졸업식을 가질 예정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