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소토삼거리 ‘고가도로 철거’ 논란만 지속

2022-02-07     김갑성 기자
경남 양산시 상북면 국도35호선과 고속국도 양산IC를 연결하는 고가도로가 ‘계륵’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교통정체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는 이 고가도로는 해마다 철거 논의가 되풀이 되고 있지만 양산시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여론의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6일 양산시에 따르면 양산IC 인근 소토삼거리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고가도로가 철거돼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소토삼거리는 출퇴근 시간뿐만아니라 상·하북으로 향하는 차량과 어곡터널로 향하는 차량이 뒤섞여 늘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곳이다. 롯데제과 앞에서 시작되는 고가차도와 양산IC에서 빠져나온 차량들이 고가차도 끝지점에서 만나면서 상습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국도 35호선 4차로 중 고가차도와 연결되는 1, 2차로는 좌회전 신호를 받아 어곡공단으로 향하는 구조여서 차량들이 신호 대기해야 한다. 이 때문에 고가차도를 이용해 상·하북으로 향하는 차량은 고가차도 끝 지점에서 3,4차로로 차선 변경을 해야 돼 체증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일부에선 양산IC 고가도로가 차량정체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5년 개통된 이 고가도로는 양산 도시교통정비 중기계획 관련 용역 결과 철거시 교통량 서비스 수준이 E등급에서 C등급으로 개선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시는 100억원이 넘는 철거비용과 담당 관청이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협의해야 하는 점 등의 이유를 들어 쉽게 사업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또 교통흐름을 다소 개선하기 위해 수백억원을 들여 설치한 고가차도를 공론화 과정없이 철거하는 것이 타당한 지도 검토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가도로 철거와 관련, 시민들 간에도 온도차가 있다. 일부 시민들은 “차량 정체로 불편한 것은 사실지만 수백억을 들여 건설한 고가도로를 철거하는 것이 합리적인 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 한다”는 반면, 다른 일부는 “출퇴근때 마다 체증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고가도로를 이번 선거에서 부각시켜 철거되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