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국립탄소중립 과학관 규모 확대 추진

2022-02-08     이춘봉
울산시가 국립 울산 탄소중립 전문과학관 규모 확대를 추진한다. 시는 전문과학관이 국내외 탄소중립 기술 확산의 플랫폼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규모 확대가 필수라고 보고 정부 유관부처들을 상대로 당위성을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달 25일 과기부를 방문해 울산 탄소중립 전문과학관의 건립 규모를 대폭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7일 밝혔다.

탄소중립 전문과학관은 전국 최초의 탄소중립 분야 핵심 과학기술 전시 및 보급·확산을 위한 국립 과학관이다. 오는 2025년 개관을 목표로 올해부터 건립 절차가 본격 추진된다.

시는 부지 면적을 당초 계획한 1만2000㎡를 70%가량 웃도는 2만200㎡로 확대해 줄 것을 과기부에 요청했다. 이 경우 총 사업비는 400억원에서 49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시의 요청대로 부지 면적이 확장될 경우 건축 연면적은 3층 기준으로 최대 1만6000㎡까지 확대할 수 있다. 건립 규모 확대는 과기부가 올해 상반기 발주할 예정인 건립 기본계획 수립 용역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변수는 현재 건립 위치로 알려진 울산대공원 일원 옛 군부대 부지가 모두 개발제한구역에 포함되는 만큼 국토부의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전체 부지 중 6800㎡는 개발에 큰 제약을 받는 환경평가등급 2등급지여서 변경이 쉽지 않다.

이와 관련 과기부는 개발제한구역 개발 행위에 대한 국토부 승인 과정에서 원형 보존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는 2등급지까지 매입할 필요가 있는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오는 3월부터 약 5개월 정도 진행되는 과기부의 건립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 적극 참여하고, 4~5월께 국토부와 개발행위 사전 협의를 진행하는 등 시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알려 건립 규모 확대를 관철시킨다는 계획이다.

시는 올해 첫 추경에 용역비 1억8000만원을 확보해 개발제한구역관리계획 변경을 비롯해 도시관리계획(공원) 결정, 공원조성계획 결정 등 전문과학관 건립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앞당겨 시행할 예정이다.

박순철 울산시 혁신산업국장은 “국립 전문과학관이 국내외 탄소중립 기술들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플랫폼 역할을 위해서는 규모가 매우 중요하다”며 “중앙부처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울산 백년대계를 위한 국립시설로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