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지율 비상…윤석열 공격·중도 공략

2022-02-08     김두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하향 조정 국면에 들어서며 비상등이 켜진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이재명 대선후보 선대위 등에 따르면 최근 30%대 박스권에 갇혀 있던 지지율이 반등은커녕 다소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자 막판 전략 수정에 나섰다. 공교롭게도 설연휴 직후 부인 김혜경씨의 의전 논란이 불거진 데다 첫 TV토론 효과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는 것이다. TV토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판정패’했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도 나온 상황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설 명절이 끝난 뒤 지지율이 치고 올라갈 것으로 보고 전략을 짜놨었다. 여전히 윤 후보와 경합상태로 나온 이상 새로운 전략을 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이 후보는 메시지 전략을 다소 공격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한편 스윙보터인 부동층을 흡수하기 위한 전방위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전날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앞에서 눈물을 보인 데 이어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비공개 회동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하나로 해석된다.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이 후보에게는 마음을 열지 않고 있는 일부 친노·친문 지지층과 중도 및 합리적 보수성향의 부동층을 동시에 껴안으려는 시도라는 평가다.

선대위 총괄본부장인 우상호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종인 전 위원장을 비롯한 합리적 보수 성향의 지도자급 인사들을 계속 만날 예정이다. 다만 정치적으로 게임을 하듯 이분들을 선대위에 모셔오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중앙대 법대 스승인 이상돈 전 의원과 이날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은 중도·보수 성향으로 평가되는 인사다.

앞서 네거티브 중단 선언을 했던 이 후보의 입도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양강 구도를 달리고 있는 윤 후보를 정조준한 직격성 발언 빈도를 늘리며 선명한 대립각을 세우려는 것으로, 이는 지지층 결집 노림수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