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사람의 가치는 무엇으로 결정하느냐

2022-02-09     경상일보

우리는 흔히 연봉을 따진다. 연봉이 높은 사람이 가치가 높고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어떤 부분에서는 지당해 보인다. 2021년 대통령 연봉은 2억3822만원, 장관급은 1억3580만원, 차관은 1억3189만원이었다. 2018년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기업 고위임원의 평균연봉이 1억5367만원이었고, 국회의원의 연봉은 1억4052만원, 외과의사는 1억2307만원, 피부과의사는 1억317만원이었다. 100대 시총기업 중 1인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이 넘는 회사가 13개나 되었다. 고위 공무원들 중에 연봉이 1억이 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2019년부터는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도시가 울산이 아니라 세종시가 된 것은 산업화로 경제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에게 과히 충격적이다.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공무원병에 빠져 있는 것이 이해가 된다.필자는 학창시절 슈바이처 박사님을 무척 존경했다. 그는 독일에서 출생해, 루터교 목회자임에도 불구하고, 나만 행복하게 살 수 없다는 생각으로 중앙아프리카 지역에 진출해, 평생 가난한 자들, 병든 자들을 도우면서 살았다. 한 번은 노벨상을 받기 위해 가는 그를 취재하기 위해 기자들이 기차 안을 찾아 헤맸다. 그는 3등석에 있었다. “저는 편안한 곳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다닙니다. 1, 2등석의 사람들은 저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독일 사람들이 국모로 여기는 마더 테레사는 북마케도니아에서 출생해서 인도에서 수녀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당신을 만나는 모든 사람이 당신과 헤어질 때는 더 나아지고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라.” “백 사람을 먹일 수 없다면 한 사람이라도 먹여라”는 말을 남겼다. 받는 것이 사람의 가치라면 연봉이 높은 사람이 성공한 것이지만, 주는 것이 사람의 가치라면 슈바이처 박사나 테레사 수녀가 최고로 가치 있는 삶을 살았다. 보편적 사람들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이 베푼 사람을 존경하는 것이다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이런 말을 남겼다. “사람의 가치는 무엇을 받을 수 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주느냐에 있다.” 부모님이 존경스러운 것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기 때문이다. 자식을 향한 애틋한 사랑으로 자신의 모든 것들을 주는 부모님은 항상 마음의 쉼터이다. 명절날 한 번씩 고향에 가면 너무 많은 선물로 차가 작다고 생각이 될 때가 자주 있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알려진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이 재임 5년간 받은 월급을 아껴 55만 달러(6억여 원)를 기부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무히카 대통령은 2015년 1월 현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우리의 돈은 우리가 말하는 것을 실천하는 데 써야 한다”면서 자신의 기부 사실을 공개했다. 이 중 40만 달러는 그가 대통령 취임 후 강력히 추진해온 서민주택 건설 사업을 위해 내놓았다고 한다. 그가 기부한 돈은 월급의 75%가 넘는 액수였다. 그는 평범한 시민들의 평균 소득을 넘는 나머지 돈을 사회에 환원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퇴임 당시 65%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찰스 프란시스 척 피니는 미국인 사업가이자 아트란타 박애재단의 설립자이다. 피니는 비즈니스 분쟁으로 1997년까지 수년 동안 은밀하게 한 기부활동이 드러났다. 그의 생애 동안 80억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그는 1만4000원짜리 시계를 차고 다니고 부인과 샌프란시스코의 임대 아파트에 살면서 자동차와 집을 소유하지 않고 이코노미 클래스로 비행하는 등 검약으로 유명하다. “두 발에는 한 켤레 신발 밖에 신을 수 없다.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천국에서는 돈이 필요 없다”라는 좌우명처럼 많은 기부를 했다. 얼마 전에 대안학교 졸업식이 있었다. 그곳의 학생들은 너무나 행복해 보였다. 그 뒤에는 자원봉사로 학생들을 살피고 헌신하는 아름다운 교사들이 많이 있었다. 이제 우리도 사람의 가치를 보는 눈이 달라져야 한다. 무엇을 받느냐보다 무엇을 주느냐로 사람을 평가하자.

오세재 글로벌마인드교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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