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뱅상 시인 2번째 시집, ‘어느 세계에 당도할 뭇별’

2022-02-09     홍영진 기자
김뱅상 시인의 2번째 시집 <어느 세계에 당도할 뭇별>이 나왔다.

그의 눈은 언제나 현재와 주변의 어느 지점에 머물러 있다. 생활인, 자유인의 숨죽인 외침을 강렬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60여 편 시 속에서 막막한 삶을 향해 전진하는 존재의 무력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결코 멈추지 않는다. 사소한 존재와 순간을 보듬기 위해 세상을 어르듯 휘청이며 나아간다.

‘코비드19시대’를 ‘맨몸’으로 마주한 시인은 ‘어둠의 독촉’ 앞에서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고 스스로를 토닥인다.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밤하늘 뭇별의 환희처럼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는 순간’을 기대하면서.

‘…온 산 반짝인다 봄물방울꽃은 몇 대 몇의 비율로 태어나는 것인지 일 년을 기다려 피어났을 봄물방울꽃 맹아의 눈을 씻어내고 있는’ -‘봄물방울꽃’ 중에서

박동억 문학평론가는 김뱅상의 시세계에 대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풍경을 통해 자신을 탐색한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세상을 보는 동시에 ‘세상을 보는 자신을’ 보는 이중의 시선이 필요하다. 그는 자오선을 바라보는 자이면서, 그러한 시각을 ‘놓는 순간’을 기다리는 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울산에서 활동하는 김 시인은 2017년 계간 시전문지 <사이펀>으로 등단했고 시목문학회 등에서 활동한다.

첫 시집 <누군가 먹고 싶은 오후>는 2019년 문학나눔 우수도서로 선정됐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