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네스코 세계유산 종합안내서

2022-02-09     홍영진 기자
문화의 시대, 세계유산(월드 헤리티지·World Heritage)은 각 국가의 문화 역량을 극대화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21년 세계 자연유산목록에 이름을 올린 한국의 갯벌까지 모두 15개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유산은 우리 선조들이 강제 노동에 동원됐던 일본의 메이지 산업유산 등재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 간에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지면서 국제적으로도 큰 관심을 끌었던 것과 같이, 단순하게 등재 여부를 떠나 과거사와 문화적 궤적과도 맞물려 국제적인 현안이 되고 있다.

새 책 <한국의 세계유산과 지역성>은 우리나라의 세계유산이 갖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개별 유산의 성격을 이해하고 이 땅에 뿌리 내려 살아온 우리 민족의 삶의 원형과 한반도의 지역성을 함께 찾아 봄과 동시에 한국의 세계유산에 대한 종합적인 학술적 성격의 안내서를 찾을 수 없어 아쉬웠던 독자들이 한국의 세계유산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1장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제도에 관한 이해를 돕도록 세계유산제도의 탄생과 제도적 특징 및 등재절차 그리고 유네스코 지정 유산인 인류무형유산과 세계기록유산, 한국이 보유한 유네스코 지정 유산을 살펴본다.

2장은 등재 순서에 따라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과 종묘, 창덕궁, 수원화성, 고인돌, 경주역사지구,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조선왕릉 등 한국의 15개 세계유산을 정리하고 한국의 잠정목록도 소개한다. 개별 장에서는 유산의 개요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완전성과 진정성, 보존관리의 쟁점을 설명한다. 다만, 지난해 우선등재목록에 올랐던 ‘대곡천 암각화군’은 아쉽게도 여전히 잠정목록 편에서 다뤄진다.

저자는 최재헌 건국대학교 문과대 지리학과 교수다. 동 대학원의 세계유산학과 교수이기도 하다. 그는 “세계유산은 지리적·역사적 환경을 반영하며, 한 시대의 사상과 무형 가치가 담겨 있다”며 “세계유산 등재는 끝이 아니라 보존과 관리, 활용을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고 설명한다.

352쪽. 트레블그라픽스. 홍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