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한 달, 미술관 가는 길]지역사회 문화예술지구 조성 가능성 모색

2022-02-09     홍영진 기자
울산시립미술관과

울산시립미술관의 파급효과는 어디까지일까. ‘원도심 문화예술특구’(중구), ‘대왕암 문화관광지구’(동구)로 이어질 수 있을까. 개관 한달째인 ‘미술관’의 확장성을 주목하는 이들이 적지않다. 지역사회가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5개 구군 중 가장 민감한 곳은 중구와 동구다.

중구 원도심엔 미술관 건물이 자리한다. 동구에선 대왕암공원 옛 교육연수원에서 개관특별전의 일부가 치러지고 있다. 문닫은 연수원을 임시분관처럼 활용한 것이다.

두 기초단체는 송철호 시장이 지난달 직접 진행한 미술관 현장 간담회에도 부청장급 간부를 참석시켜 향후 가능성을 타진하고 돌아갔다.

간담회에서는 태화강에서 미술관에 이르는 일직선 도로(보행로)를 정비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가칭 ‘미술관 가는 길’로 도로명까지 바꾸자고 했다. 기존의 ‘새즈믄거리’나 ‘문화의거리’와 겹치는 동선이다. 주변 상인회와 주민회의 의견을 물어야 하고, 행정절차도 밟아야 가능한 작업이다.

무엇보다 미술관 옆 울산객사 복원부지를 미술관의 야외 전시장이나 정원으로 활용하자는 이야기도 나왔다. 좀더 다양한 전시를 보여줄 수 있고, 휴식공간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객사 부지는 현재 임시주차장으로 활용 중인데, 더이상 주차를 할 수 없게 된다면 주말연휴 미술관과 원도심 주차난이 가중될 수 있다. 해결책 중 하나로 인근 문화공영주차장의 주차공간을 2개층 정도 증축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울산연구원은 이 참에 원도심을 전체를 문화특구로 키우자고 제언했다. 울산 중구 문화의거리 육성 지원사업이 시작된 이래 원도심엔 77곳의 문예공간이 운영중이다. 연구원은 지역특화발전특구 제도를 활용하여 국시비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면, 미술관과 이들 문화공간이 시너지를 이루어 원도심 전체를 문화특구로 조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술관

한편 동구에서는 대왕암공원이 기존의 인지도와 더불어 문화예술지구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중이다. 지난해 개통한 대왕암공원 출렁다리가 마중물이 되었으니, 연수원에서 진행되는 울산시립미술관 소장품 전시가 기폭제가 될 차례라는 것이다.

울산시는 한때 숙박 및 휴양시설은 물론 세계적 브랜드의 미술관까지 유치하여 대왕암공원의 변화를 모색하였으나 현재는 섣부른 전망을 내놓기보다 여론추이를 살피며 추진가능성을 타진하는 분위기다.

지난 간담회에서 송 시장은 “백남준의 ‘거북’처럼 세계적 수준의 소장품을 본관에 두지않고 대왕암공원에서 전시하는 건 그만큼 가능성을 살피자는 것이다. 추진여부는 주민여론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