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으로 조선해양산업 경쟁력 강화

2022-02-09     이춘봉
울산시가 조선업계 및 3D프린팅 연구기관 등과 손을 잡고 울산 3대 주력 산업 중 하나인 조선해양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시는 공정 유연화가 가능한 3D프린팅 기술을 조선해양 산업에 접목해 경제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8일 3D프린팅 벤처집적 지식산업센터에서 ‘조선해양 분야 3D프린팅 사업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참여 기관은 울산정보산업진흥원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3D프린팅 융합기술협회, 한국선급, 현대중공업, 한국주강(주), 장진(주), 에스에프에스, (주)쓰리디팩토리, 메탈쓰리디 등이다.

시와 참여 기관 및 업체들은 업무협약을 계기로 조선해양 분야와 3D프린팅 산업의 융합을 선도하고, 기술 혁신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의 골자는 금형을 통해 제조하는 조선해양 분야 주요 부품을, 3D프린팅 기술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기존 공정 대비 시간을 단축하고 금액을 절감해 공정의 유연성을 확보한다.

우선 조선해양 분야 3D프린팅 주조품 실증 사업을 추진한다. 한국주강이 50억원을 투자하고 에스에프에스가 실증에 나선다. 1년6개월간 실증을 거쳐 내년 6월께 사업화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이 사업은 복잡하고 특수한 형태의 조선해양 장비·부품을 3D프린팅으로 생산하는 것이다. 기존 공정의 경우 각 부품의 구조와 형태가 달라 생산에 비용과 기간이 소요됐지만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할 경우 맞춤형 생산이 가능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예상 매출액은 연간 40억원가량이며, 실증 완료시 한국주강의 SFS 장비 개발 투자 및 울산 연구소 이전도 기대된다.

선박용 3D프린터 개발도 진행한다. 현재 선박을 운항할 경우 고장에 대비해 다량의 예비 부품을 선내에 탑재하느라 운송량 감소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다.

선박 내에서 부품 생산이 가능한 3D프린터가 개발되면, 운항 중 주요 부품의 교체나 수리가 필요할 때마다 선내에서 즉시 부품을 제작해 교체할 수 있다. 한국생기원 주관으로 산업부에 사업을 제안해 추진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30억원이며 메탈쓰리디 등이 연구개발에 나서 2025년 상용화를 추진한다.

3D프린팅 의장품 개발에도 나선다. 기존 철강 재질의 의장품을 3D프린팅을 이용해 고내열성 플라스틱 제품으로 대체하는 사업이다. 의장품의 무게를 줄이고 강도는 유지해 생산성을 강화할 수 있다. 장진과 쓰리디팩토리가 컨소시엄 구성 협의를 완료했고, 산업부 공모를 통해 사업화에 나선다.

3D프린팅 선박모형 제조도 추진한다. 선박 인도 후 선주사 등에 납품하는 축소 선박모형을 3D프린팅을 이용해 제작하는 사업이다. 비용 경감에 따른 사업화가 기대되는데, 예상 매출량은 연간 6억원 수준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3D프린팅 기술과 조선해양 분야의 융합을 통해 주력 산업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을 동시에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