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단일화는 없다”는데 국힘·민주당 관련 공방 격화

2022-02-09     김두수 기자
여야 2강(이재명·윤석열) 대선후보와의 연대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단일화는 절대 없다. 끝까지 간다”고 못박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구애’가 계속되고 있다.

안 대선후보는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제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기 위해 나왔다. 저는 당선이 목표지 완주가 목표가 아니다”면서 국민의힘측의 후보 단일화론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합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떠한 제안이 나올 수 있을까 생각한다”며 “직접적으로 제가 어떤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가 사실상 여론조사 아닌 후보자 간 담판을 제안했는데 이 형식은 어떤가’라는 질문에도 “단일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 않다 보니 방식에 대해 고민해본 적은 더더욱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전날에 이에 이날도 안철수 후보의 결단을 압박하고 나선 모양새다. 외견상으론 여론조사 없는 ‘통큰 담판론’을 띄우고 있지만, 사실상 정권교체를 위해 안 후보의 중도하차를 요구하는 뉘앙스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서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에 대해 “지금 안철수 후보가 놓인 처지나 이런 것을 봤을 때 가당치가 않다”면서 “주말 이전에 아마 어떤 정치적인 판단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측은 선거 막판 야권후보 단일화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이슈와 관련, 일각에서 두 후보간 ‘일대일 담판’이라는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거론되는 등 본격적인 추진을 위한 에너지가 점점 응축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후보 단일화 논의는 선거 막판에 모든 정치 이슈를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될 수 있는데다 향후 지지율 흡수 및 컨벤션 효과 등으로 대선 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점에서 이 후보 측은 경계심을 바짝 끌어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후보 측은 ‘민주당과 단일화 논의를 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일축하면서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방침을 밝혔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