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영화 ‘신과 함께’를 닮은 독특한 대만 로맨스 영화

2022-02-10     홍영진 기자
대만영화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가 9일 개봉했다.

이승과 저승, 전생과 환생 등의 세계관을 구현해 끊어지지 않는 인연을 이야기 한다.

붉은 실로 남녀의 사랑을 이어주는 월하노인의 전설을 빌려왔지만 남녀 간의 관계만을 말하진 않는다. 판타지와 로맨스를 적절히 배합해 삶의 본질까지 꿰뚫어 본다.

샤오미(송운화)만 사랑해 온 직진남 샤오룬(가진동)은 청혼하려던 순간 갑작스런 사고로 죽는다. 환생을 원하던 그는 붉은 실로 커플 매칭을 하는 월하노인 업무를 맞는다. 다만 사사건건 부딪히던 핑키(왕정)와 파트너와 함께다. 이승에 온 ‘월하노인’ 샤오룬은 운명의 장난인지 샤오미의 새 인연을 찾아줘야 할 처지에 놓인다. 하지만 샤오미에게는 월하노인의 붉은 실이 통하지 않는다. 묶자마자 풀려버린다. 샤오룬은 그런 샤오미의 변하지 않는 사랑에 의기양양하다. 그걸 옆에서 바라보는 핑키의 심기는 날로 불편해진다. 이런 가운데 과거 동료들에게 배신당한 원망을 용서못한 악귀 귀두성이 나타난다. 차례차례 환생한 동료들의 목을 베어버리면서 다음 칼 끝을 샤오미에게 겨눈다.

볼수록 우리 영화 ‘신과 함께’의 내세관이 떠오른다. 역시나 메가폰을 잡은 구파도 감독은 ‘신과 함께’를 보고 이 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삶과 죽음, 사랑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템포는 빠르다. 거대한 스케일의 저승 세계관, 신박하고 코믹한 콘셉트가 보는 재미를 더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