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선거운동 임박, 대선 슬로건 경쟁
2022-02-10 김두수 기자
특히 여야 후보들은 각계 전문가들을 총동원, 자당 콘셉트와 정체성에 걸맞는 ‘맞춤식 슬로건’으로 필승의지를 다지고 있다.
9일 여야 선대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슬로건을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으로 변경했다. 이 후보는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부터 새 슬로건을 사용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 후보는 앞서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은 합니다’, 지난달 1일부터 ‘앞으로 제대로’ ‘나를 위해 이재명’을 각각 캐치프레이즈와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나를 위해 이재명’이 이 후보의 장점을 명확하게 보여주지 못한다는 내부 지적에 따라 결국 슬로건을 교체하게 됐다.
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의 새 슬로건은 사람들에게 이 후보의 이미지가 쉽게 각인될 뿐 아니라 경제와 민생이 우선이라는 이 후보의 메시지와도 일맥상통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대선 슬로건은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으로 확정됐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이 키운 윤석열’이란 문구는 비정치인이었던 윤석열 후보가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된 모든 과정이 오롯이 국민의 뜻이란 것이다. 국민을 위해 항상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의지도 내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은 현실적이고 실천적 변화를 통해 국민이 마주할 내일을 변화시키겠다는 후보의 의지와 약속을 담았다”고 부연했다.
선대본부는 다만 당초 슬로건으로 알려졌던 ‘국민의 선택, 지금 바로 윤석열’은 유세 현장에서 캐치프레이즈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선 후보의 대표 슬로건을 ‘바르고 깨끗한 과학경제강국’으로 확정했다. 국가 지도자라면 마땅히 지녀야 할 도덕성과 청렴함을 표현하면서 이념이나 진영이 아닌 과학·실용의 경제정책 시대를 열겠다는 안 후보의 의지를 담았다.
국민의당은 ‘바르고 깨끗함’이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안 후보가 가진 확실한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과학경제강국은 의사이자 과학자, 벤처기업 CEO 등을 거치며 풍부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쌓은 안 후보만이 만들 수 있는 대한민국의 구체적인 지향점이라고 설명했다. 보조 슬로건으론 ‘믿을 사람, 바른 사람 안철수’를 정했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저분한 물을 담은 두 잔의 유리컵 옆에 깨끗한 물을 담은 유리컵이 있는 사진을 올리고서 “여러분은 어떤 물을 드시겠습니까? 안철水(수)는 깨끗합니다”라고 적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도 이르면 주말께 선거운동 슬로건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