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분기 울산 소매판매 전국 최악
코로나로 위축됐던 경제활동이 점차 회복하면서 지난해 전국 주요 시·도의 생산과 소비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했으나 울산은 여전히 경기침체와 코로나 확산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깊은 수렁속으로 빠져들었다. 특히 소매판매의 경우 14개 시도에서 증가했으나 제조업 부진 등으로 지역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울산과 면세점 매출이 급감한 인천에서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및 연간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소비를 나타내는 지표인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1.3% 감소했다. 울산지역 소매판매는 슈퍼마켓 및 편의점(-8.1%), 대형마트(-4.6%), 승용차·연료소매점(-1.9%) 등에서 크게 감소했다. 백화점(9.9%), 전문소매점(1.4%)은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소매판매액지수는 2020년의 부진(-0.2%)을 딛고 지난해 5.5% 증가했다. 2010년 이후 최대폭 증가다. 소매판매는 서울(6.4%), 부산(6.0%), 제주(5.7%), 대전(3.9%), 전남(3.9%) 등 14개 시도에서 늘었으나 울산(-1.3%)과 인천(-1.0%)에서는 감소했다.
울산은 서비스업 생산도 부진했다. 지난해 울산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울산의 서비스업 생산은 부동산업(4.2%), 금융 및 보험업(3.6%), 예술·스포츠·여가(4.5%), 정보통신(2.9%),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2.4%) 등에서 늘었으며, 숙박·음식점(-0.4%)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전국 서비스업생산지수는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코로나 충격으로 2.0% 감소했던 2020년의 부진을 딛고 2007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국 16개 시도에서 모두 늘었는데, 서울(5.9%), 경기(4.3%), 부산(4.1%), 강원(4.0%), 충남(3.8%), 경북(3.6%) 등에서 증가율이 특히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서비스업 생산은 2020년 코로나로 위축됐으나 백신 접종과 비대면 거래 확산 등으로 코로나의 부정적 영향이 줄어들면서 모든 업종에서 증가했다”며 “소매판매도 내구재, 준내구재, 비내구재 모두 증가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울산은 지역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 경기가 저조한 것이 최종소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인천은 면세점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