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포 맨홀서 불꽃·연기…유독성물질 유출(종합)
2022-02-11 정세홍
10일 오전 10시44분께 남구 장생포동의 한 맨홀에서 불꽃과 함께 다량의 연기가 발생하고 매캐한 냄새도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1시간여만에 초기 진화를 완료했다. 하지만 사고 현장 주변 주민들은 매캐한 냄새 탓에 화학물질이 유출된 것 아니냐며 메스꺼움과 두통을 호소했다.
유독성 물질 유출에 대비해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 주변을 통제했고, 특수화학구조대와 환경부 재난합동방재센터 등이 성분 측정에 나섰다.
측정 결과 이 하수구에서는 시안화수소가 작업장 허용 기준인 10ppm보다 5배 가량 높은 50ppm이 검출됐다.독성이 강한 시안화수소는 피부에 접촉하거나 흡입하면 치명적인 유독성 물질이다.
이날 사고는 맨홀 주변의 해양방재업체가 수거한 살충제가 맨홀 하수구로 유출, 살충제의 주요 성분인 인화알루미늄과 인화수소 1~2t이 물과 반응하면서 불꽃과 시안화수소를 발생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이후 7시간여에 걸쳐 산중화제로 중화작업과 안정화 작업, 세척작업 등을 펼쳤으며 울산화학재난합동방제센터, 가스안전공사 등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또 해당 업체에서 살충제가 유출됐는지, 고의로 방류했는지 등의 정확한 사고 경위도 조사중이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