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의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제목 ‘꿈의 우유’)

2022-02-14     홍영진 기자
세계 최고 권위의 미술 축제 개막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계 미술계의 관심이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향하고 있다. 3년만의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이 열리기 때문이다. 1895년 시작된 베네치아비엔날레는 전통적으로 홀수 해에 미술전, 짝수 해에 건축전을 열어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0년 건축전이 연기되면서 미술전이 2019년 이후 3년 만인 올해 열리게 됐다.

제59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은 ‘꿈의 우유’(The Milk of Dreams)라는 제목으로 오는 4월23일부터 11월27일까지 베네치아 자르디니공원과 아르세날레 일대에서 열린다. 총감독은 세실리아 알레마니 뉴욕 하이라인 파크 예술총괄 큐레이터가 맡았다.

옛 조선소를 개조한 아르세날레를 중심으로 열리는 본전시에는 58개국 작가 213명이 초청됐다.

한국 작가로는 정금형(42)과 이미래(34)가 초대됐다. 모두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여성 작가다.

연극과 무용을 전공한 정금형은 자신의 몸을 매개체로 직접 수집한 다양한 인체 모형, 각종 기구와 도구 등의 사물에 자신의 관심사를 투영하는 퍼포먼스와 전시를 선보여왔다.

네덜란드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이미래는 분비물을 뿜어내고 기괴한 소리를 내는 등 살아있는 육체를 비유한 움직이는 조각과 설치 작업으로 주목받았다.

비엔날레의 또 하나의 중심축인 국가관 전시는 각국이 대표 작가를 내세워 ‘미술 올림픽’으로 불린다. 올해에는 81개국이 참여한다.

한국관은 이영철 계원예대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고 김윤철 작가가 참여해 ‘캄파넬라:부풀은 태양’이라는 주제의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세계 미술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 기간 동안 베네치아에서는 한국 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장도 마련된다.

단색화 거장 박서보와 하종현을 비롯해 한국 실험미술 선구자 이건용, 한지작가 전광영 등 한국미술 대표 작가들의 개인전이 차례로 마련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