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박물관도 ‘호랑이 전시회’
2022-02-14 홍영진 기자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호랑이가 신성시돼 그림에 자주 등장한다. 특히 18세기 이후 ‘조선’이라는 글자와 화가의 자호가 적힌 호랑이 그림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일본에는 야생 호랑이가 서식하지 않아 조선산 호랑이 그림이 더욱 영험한 힘을 가진다고 믿어 선호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대일교섭 창구 ‘왜관(倭館)’이 위치한 부산지역은 일본 내 호랑이를 비롯한 조선 그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대일교역용 회화 제작의 큰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19세기 후반 부산과 원산 등 개항장에서 외국인에게 조선의 다양한 풍속화를 그려 판매한 기산 김준근의 작품에서도 ‘한국’이라는 글자가 적힌 호랑이 그림이 확인되는 등 조선 호랑이의 명성은 근대까지 이어졌다.
이번 전시에는 일본에 전해진 미공개 ‘조선 호랑이’ 그림이 출품된다. 조선 후기 왜관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하기 위해 제작된 그림 2점과 개항기 무렵 활동한 김준근의 수출용 호랑이 그림 1점이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