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수도 울산의 심장 ‘산단’ 제2의 부흥기 꿈꾼다]미포산단 2년 뒤 그린스마트산단 탈바꿈
울산이 공업특정지구로 지정되면서 함께 조성된 울산미포국가산단과 온산국가산단은 지난 60년간 대한민국 경제 발전은 물론 울산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기반시설은 노후화되고 생산활동도 정체되고 있는 게 울산 국가산단의 현주소다. 경기불황에 따른 내수위축에다 신종코로나 사태, 불안정한 대내외 무역환경까지 겹치면서 산단 내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고용인원까지 축소되는 등 곳곳에서 경고음이 켜지고 있다. 울산산업의 심장과도 같은 국가산단의 체질개선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산단 경쟁력을 업그레이드시킬 ‘노후산단 대개조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을 수립하고, 국가 경제를 견인하기 위해 어떤 전략들이 수립되고 있는지 두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코로나 확산세로 악화일로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기계, 비철금속 등 제조업체 1000여 곳이 몰려있는 울산지역 내 국가산단(울산미포·온산)은 최근들어 주력산업의 침체와 경기불황 여파로 가동업체수가 크게 줄었고, 근로자수도 대폭 감소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울산미포국가산단의 가동업체수는 266개사, 가동률은 82.2%로 코로나 이전(2019년 3분기) 보다 2.9% 감소했다. 온산국가산단의 가동률 역시 81.1%로 1.8% 감소했다. 최근 2년동안 두 산단의 고용도 2.5% 줄었다. 2015년까지만 하더라도 12만명선을 유지했으나 2016년(11만6591명)부터 11만명선으로 떨어지며 2017년 11만1036명, 2018년 10만7790명, 2019년 10만7184명, 2020년 10만4515명 등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추세다.
온산국가산단 관계자는 “최근 원자잿값 인상 등 글로벌 경기악화에다 내수부진까지 겹치면서 기업경영 환경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산단 대개조 등 다양한 산단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미포국가산단, 그린스마트 산단으로 날갯짓
울산미포산단이 2024년이면 수소전기와 자율주행 산업을 선도하는 스마트 산단으로 탈바꿈한다. 울산미포산단은 지난해 정부로부터 ‘노후산단 대개조 사업’에 선정됐고, 오는 15일 ‘스마트그린산단 사업단’ 출범식을 시작으로 세부사업들이 가시화된다. 산단 대개조는 주력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광역 지자체에서 거점 산단을 지정하고 연계 산단과 연계지역을 묶어 일자리 혁신계획을 수립하면 중앙정부가 컨설팅을 통해 지원하는 협력 사업이다.
울산 산단 대개조 사업은 미포국가산단을 거점산단으로 하고 테크노, 매곡 일반산단을 연계산단으로, 중산1·2, 매곡2·3, 이화, 모듈화 일반산단을 연계지역으로 선정해 탄소중립 산단을 향한 에코(ECO)모빌리티 혁신 스마트 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제조업 중심의 기존 산단을 디지털화, 에너지 자립화, 친환경화해 경쟁력 있고, 환경친화적인 제조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수소 전기·자율주행차 산업육성’과 ‘친환경·스마트조선 산업육성’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산업육성’ 등이 추진된다. 아울러 산단 노후화에 따른 교통, 안전, 환경 등의 문제를 해소하고자 통합관제센터도 구축된다. 산단에 화재 등 안전감시 플랫폼, 실내 유해물질 센서 등을 구축하는 것이다. 여기에다 산단 통합에너지시스템(EMS)을 구축해 기업 에너지효율을 향상시키고, 에너지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는 ‘스마트에너지 플랫폼’이 구축되고,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위해 스마트 제조 고급인력 양성사업도 추진된다.
한편 대개조 사업이 본격화되면 약 1만2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발되는 생산액은 32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