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동해선 광역전철 증편 문제 부산과 공조 필요

2022-02-15     정세홍

지난해 12월말 동해선 광역전철이 개통하면서 울산지역 교통망이 크게 달라졌다. 새로운 교통 수단에 시민들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고 그 결과 무궁화호만 다니던 태화강역 주변도 덩달아 북적였다. 시민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보통 승용차나 시외버스를 타고 부산을 가야했던 기존과는 다르게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개통 초기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만차였던 점은 광역전철에 대한 울산시민들의 기대감을 보여주는 듯 했다.

개통 전에 이와 관련한 편의시설이나 환승체계, 요금 등 100%에 가까운 대비책이 마련돼있지 않았던 점은 무척이나 아쉽다. 광역전철 개통으로 파생되는 관광 수요를 충족시킬만한 여건도 부족했다.

다행히 울산시가 이같은 불편을 점검하고 이용객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교통체계가 개선됐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부족한 점은 차차 보완될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은 문제가 있다. 배차간격 축소와 열차 증편 문제다.

개통 한달 동안 태화강역은 2단계 구간 중에서 이용객이 두 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무궁화호만 32회 운행하던 태화강역에 광역전철 100회 운행이 추가되면서 수요가 급증한 것인데 증편을 통한 배차간격을 줄여달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또 이용객들은 출퇴근보다는 나들이용으로 광역전철을 찾았고, 주중보다는 주말 수요가 1.5배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해선 광역전철은 출퇴근 시간대 15분, 평소 30분 간격으로 부산 지하철과 비교해 배차간격이 훨씬 길다.

이같은 시민 불편에 울산시가 코레일 측에 총 100회 광역전철 운행을 120회로 20%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코레일 측은 열차구입비와 연간 운영비 등 예산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동해선 광역전철의 일평균 승차인원과 최고 혼잡도를 고려하면 증편 타당성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증편과 관련해서는 부산이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루 이용객이 4만5000여명에 이르는 수준인데, 오는 3월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 개장하면 이용객이 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제 광역전철은 울산과 부산을 오가는 대표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다. 당장 증편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울산과 부산이 공조해서 여론을 모아 공동으로 대응한다면 불가능할 일도 아니다.

정세홍 사회부 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