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초미세먼지 절반은 산업체 오염물질

2022-02-15     이왕수 기자
울산지역 초미세먼지 성분의 절반 가량이 산업체에서 발생하는 2차 생성오염물질인 이온성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노후 또는 배출 사업장 등에 대한 관리 강화 등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은 남구 야음동 미세먼지 성분 측정소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분석한 초미세먼지 구성 성분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측정소는 울산형 미세먼지의 특성을 파악해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9년 12월 구축됐다.

분석 결과 초미세먼지 구성 성분 비율은 이온 성분 48.4%, 탄소 성분 15.5%, 중금속 성분 6.1% 순으로 나타났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울산의 경우 직접 배출보다는 2차 생성을 유발하는 간접 배출의 기여도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온 성분은 황산염이 36.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질산염 32.1%, 암모늄염 23.7% 순으로 나타났다.

황산염이나 질산염 등이 포함돼 있는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는 호흡기 또는 눈, 혈관 등과 관련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할 경우 기관지염, 만성폐질환, 폐렴, 폐암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울산의 경우 타 도시와 비교해 공장 지역에서 발생하는 황산화물 배출량이 많기 때문에 이온 성분 중 황산염 비중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측정소가 공장이 밀집해 있는 공단 등과 인접해 위치한 영향도 있다.

서울시의 경우 자동차 등 이동오염원에 의한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많아 질산염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울산의 초미세먼지 상당 부분이 산업체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의 2차 생성에 의한 결과로 확인됐다”며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 관리를 강화하고,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노후 방지 시설 교체 지원 등이 지속해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