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구하기 힘든 자가검사키트 “마스크 대란 판박이”

2022-02-15     이우사 기자
“약국과 편의점에도 없고 어디서 구해야 하나요” “들어오면 금세 팔리고, 언제 입고될 지 기약이 없습니다.”

신종코로나 자가검사 키트의 온라인 판매가 금지되고, 오프라인에서 1인당 구매수량이 제한되자 울산에서도 자가검사 키트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자가검사 키트의 판매가 약국과 편의점에서만 이뤄지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물량 부족으로 키트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14일 낮 12시께 취재진이 자가검사 키트를 구매하기 위해 북구 화봉동 일대의 약국과 편의점 등 7~8곳을 찾았지만 쉽지 않았다. 이날 한 편의점에서는 아직 발주 목록에 자가검사 키트가 포함되지 않아 주문조차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관계자는 “어제부터 자가검사 키트를 사려는 손님들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지만, 아직 입고가 되지 않아 판매를 못하고 있다”며 “자가검사 키트를 판매하냐고 문의하는 전화도 오늘 오전에만 5~6통 왔다”고 말했다.

이날 취재진이 찾은 화봉동 지역 약국 4곳 중 자가검사 키트를 판매하는 곳은 1곳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약국에는 이미 입구에 ‘코로나 검사 키트 품절’이라는 안내글이 있었다.

약국 관계자는 “자가검사 키트가 지난 11일 저녁 늦게 500개가 입고됐으나, 이틀만인 13일 오전에 이미 판매가 완료됐다”며 “키트를 추가로 주문해놨지만 언제 얼마나 물량이 들어올지 알수 없는 상황이다. 키트를 찾는 손님들이 많지만 물량이 없어 돌려보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약국에서도 이날 자가검사 키트 20개가 입고됐지만, 물량이 제한적인데다 금세 손님들이 사가면서 품절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약국을 찾은 한 시민은 “최근 코로나가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만약을 대비해 자가검사 키트를 미리 구입해 놓으려고 돌아다녔지만 도대체가 파는 곳이 없다”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처럼 정부가 이달 말까지 약국과 편의점에 자가검사 키트 3000만명분을 공급한다고 했지만, 현장에서는 물량 부족 사태가 지속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각 지역별로 자가검사 키트를 판매하는 곳에 대한 시간대별 정보를 공유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며 시민들이 발품을 팔고 있다.

시민 김모씨는 “정부에서 자가검사 키트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온라인 판매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상황이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며 “2년 전 마스크 대란과 달라진 것 하나 없이 정부의 준비 부족으로 애꿎은 국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