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2개월 연속 하락

2022-02-17     석현주 기자
울산의 아파트 실거래가격 지수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낙폭이 전월보다 더 확대되면서 대출 규제 등에 따른 매수세 위축이 집값 하락을 재촉하는 분위기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지난해 12월 울산의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전월 대비 0.08%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이자 2020년 4월에 0.75% 떨어진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실거래가지수는 시세 중심의 가격 동향 조사와 달리 실제 거래된 실거래가격을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지수화한 것으로, 최근의 시장 상황을 비교적 정확히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거래량이 적거나 비정상적인 거래가 포함될 경우 변동폭이 불안정한 한계도 있다.

지난해 12월 전국(-0.91%)의 실거래가 지수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17개 시·도 가운데 12개 시·도가 하락했다. 특히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실거래가 지수가 11월보다 1.36% 하락해 2010년 5월(-1.47%) 이후 11년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전월보다 실거래가격 지수가 0.95% 내리면서 2019년 1월(-1.05%)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방 5대 광역시 역시 광주(1.26%)를 제외한 부산(-0.89%), 대구(-2.27%), 대전(-1.29%), 울산(-0.08%) 등 4개 광역시의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대선 변수에 따른 관망세 확산으로 거래가 급감한 가운데 일부 일시적 2주택자 등이 내놓는 급매물 위주로 계약이 이뤄지며 실거래가 지수가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선 이후 변화될 부동산 정책을 기대하며 거래를 미루는 관망세가 짙어진 만큼 하락세라고 단정짓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일부 하락 거래 중에는 직거래 등 특수 거래가 많아 전체적 가격 흐름 지표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대선 이후 6개월가량 주택 시장 흐름을 더 봐야 집값 추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