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중, 신입생 유치 쉽게 시내로 옮긴다

2022-02-17     차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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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입학생 미달 사태를 빚은 울산스포츠과학중학교의 활성화를 위해 울산시교육청이 스포츠과학중·고교를 분리해 중학교를 시내권의 기존학교로 이전하고, 기존 학교는 신도시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16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북구 산하동 울산스포츠과학중·고교를 분리해 스포츠과학중학교를 시내권인 남구 무거동의 현 무거고등학교 자리로 옮기는 방안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울산스포츠과학중이 최근 2년 연속 학생모집 미달 사태를 빚는 등 신입생이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울산스포츠과학중은 올해 1학년 학생 모집 결과 정원 40명 중 18명만이 모집돼 22명이 미달됐다. 지난해에도 입학생이 22명에 그쳤다. 스포츠과학중은 특성화 중학교여서 울산 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 모집을 할 수 있다.

스포츠과학중의 미달 사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기숙사를 운영하지 않아 통학 등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게다가 초등학교 엘리트체육 지도자에 대한 인센티브가 사라지고 엘리트 위주 학교운동부가 스포츠클럽으로 전환하는 등 복합적인 이유가 맞물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내권으로 옮기게 되면 접근성이 크게 향상돼 울산뿐 아니라 타 지역 신입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특히 인근 문수체육공원 내 각종 체육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고 밝혔다.

기존 무거고는 대규모 공공주택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중구 다운2지구로 옮겨가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이 곳에는 2023년 말까지 1만3800여가구 규모의 대규모 주택단지가 들어서게 돼 기존 다운고 한 곳만으로는 학생 수용이 힘들어 학교 설립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구 무거동은 우신고를 비롯해 성광여고, 제일고, 문수고 등 고등학교가 밀집해 학령인구 감소 속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통해 스포츠과학중 활성화와 다운지구 고등학교 신설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스포츠과학중이 떠난 자리에는 고등학교 운동부 중 제대로 운영이 안되고 있는 운동부와 종목을 흡수해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