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진통제로 쉽게 안잡히는 두통, 원인 찾아 전문치료를
두통은 겪지 않은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모든 사람이 일생에 한 번쯤은 경험했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생활병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이에 별도의 처방전 없이 구입과 복용이 가능한 일반 의약품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다. 즉 스트레스나 피로에 의해 일시적으로 생기는 증상이라 스스로 판단해 굳이 병원을 찾지 않아도 된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 때문에 대부분 두통 치료는 보통 약을 먹고 증상이 완화되면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두통의 강도에 따라, 발생 기간에 따라 심각도는 달라질 수도 있다. 이런 두통에 대해 김상화 울산제일병원 신경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일차성 두통은 의사의 경험서 치료법 찾아야
두통은 아주 흔한 신경과 질환의 하나로 가볍게 지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만성 두통에 시달리는 사람도 많다. 환자마다 고통을 표현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다. 이런 두통은 크게 원인이 없는 일차성 두통과 원인이 있는 이차성 두통으로 나눌 수 있다. 치료가 힘든 것은 다른 요인에 의해 두통이 발생하는 이차성 두통보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일차성 두통이다. 의사의 임상적인 경험으로 진달하고 치료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일차성 두통은 긴장성 두통이 가장 흔하다. 스트레스나 피로, 수면 부족 등으로도 발생한다. 일시적 증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고, 다소 심하면 약국에서 두통약을 복용하면 사라진다.
이차성 두통의 원인은 명확하다. 다만 만성적이라 일반 진통에 잘 듣지 않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두통이 나타날 수 있어 전문의의 적절한 진단이 필요한 때도 있다.
◇생활 습관 유지 중요
두통의 증상은 크게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이 있다.
긴장성 두통은 성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잘못된 자세가 목과 근육을 긴장시키거나 스트레스가 원인이 돼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심할 경우 며칠 동안 지속하는 때도 있다. 게다가 소리나 특정 냄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 두통이 더 악화하는 일도 잦다.
편두통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발생 빈도가 높다. 특정 부위에서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눈과 귀 뒤에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한 번 편두통이 생기면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긴장성 두통처럼 소리, 냄새는 물론이고, 음식, 날씨, 긴장, 음주 등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과다한 카페인을 지속해서 섭취하면 편두통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하지만 편두통을 유발하거나 악화하는 요인은 사람마다 다르다.
김상화 울산제일병원 신경과 전문의는 “어둠과 수면이 편두통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평소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휴일에 늦잠을 자면서 생활 리듬을 변경하면 편두통이 생길 수 있다. 카페인은 중독성이 심해 늘 마시던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오히려 편두통을 유발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고강도 두통은 약물치료
피로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이 생길 때 발생하는 긴장성 두통은 평소 스트레칭을 자주 하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지속해서 두통이 발생하면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정밀한 진단을 위해서는 MRI(자기공명영상촬영), CT(컴퓨터단층촬영), 혈액검사 등이 필요하다. 처음으로 두통이 발생했을 때도 MRI, 혈액검사를 통해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인자가 있는지 체크하면 심리적인 안정을 준다.
두통 치료는 원인에 따라 방법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처방약 복용, 생활 습관 교정, 자세 교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일상생활의 변화나 교정요법으로 완화가 되지 않으면, 약물치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 전문의는 “두통은 근육 긴장으로 발생한 통증부터 생명과 직결되는 다양한 질환까지 범위가 넓다. 고강도 두통은 항불안제, 항우울제, 근이완제, 소염진통제 등을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히 조절해 사용하면 된다. 다만 약물을 장기간 사용하면 만성두통으로 변해 치료가 어려워지기에 약물치료는 반드시 전문의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약물치료는 최소 용량으로 시작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까지 사용하다 점차 줄여간다. 약물치료를 원하지 않는다면 이완 요법이나 인지행동치료 등 비약물 치료도 사용할 수 있다.
이완 요법은 점진적 근육 이완법이나 명상을 통해 교감신경계의 활성을 줄이고 두통 같은 비정상적 신체 변화를 줄이려는 노력이다. 이런 노력과 함께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게 좋다. 공복 시간이 6시간 이상으로 길어지면 혈당 수치가 낮아지면서 혈당을 공급하는 혈관이 수축한다. 이 과정에서 두통이 발생한다. 적은 양이라도 규칙적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두통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 전문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진통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이 심할 경우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다. 두통이 계속되는 경우 몸의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가벼운 두통으로 오인하고 진통제를 오남용하는 경우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병원 진료를 통한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