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나면 일본여행 가이드 될 것” 60대 만학도의 꿈
2022-02-21 차형석 기자
지난 18일 열린 울산대학교 제49회 학위수여식에서 일본어·일본학과를 졸업한 김운제(65)씨는 60대 중반의 나이로 문학사 학위를 받았다.
김씨가 일본어를 접한 것은 현대자동차 재직 때 휴가를 받아 일본 낚시여행을 준비하면서다. 독학으로 공부한 일본어 실력이 현지에서 제대로 통하지 않자 보다 체계적인 학습을 위해 2008년 울산과학대학교 관광통역학과 야간에 입학했다. 이어 지난 2018년 12월 회사를 정년퇴직하고 이듬해 울산대 일본어·일본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
김씨의 첫 학기 성적은 4.5 만점에 2점대였을 만큼 젊은 학생들과 경쟁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공강 시간에는 학교 북카페에서, 귀가해서는 자정에서 새벽 1시까지 틈만 있으면 일본어와 씨름했다. 이 결과 <현장학습 일본어발음> 과목은 A+를 받는 등 4점대의 높은 성적을 얻었다. 졸업 최종성적은 34명 중 12등이다.
현재 축산농가에서 13마리의 소를 키우는 김씨는 100세 시대 인생 다모작으로 계획한 해외여행 가이드를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학생활 중 국외여행인솔자 자격증도 취득했다. 김씨는 “코로나 상황이 끝나는 날 일본 낚시관광 전문 가이드로서의 꿈을 펼쳐보고 싶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