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미술관 옆 객사터 복원·개발 하세월
2022-02-21 정세홍
20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립미술관 옆 1만2000여㎡의 객사 터 부지는 당초 시립미술관 건립 예정지였던 울산초등학교가 있던 자리로 현재는 울산시교육청 소유다. 울산초가 혁신도시로 이전하고 시립미술관 공사가 계획되면서 지난 2015년 객사 유구가 대거 발견됐다. 문화재청이 현장보존 결정을 내리면서 시립미술관 예정 부지는 현재 시립미술관이 들어선 자리로 옮기게 됐다.
시는 시립미술관 부지를 바꾸면서 객사 터는 시립미술관과 연계해 복합문화공간이나 역사공원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울산대학교 산학협력단에 ‘객사 부지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맡겼고 지난해 2월 객사(학성관)를 복원하고 나머지 공간은 보존하면서 공원화하는 방안이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는 시립미술관 자료 수장고, 주차장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함께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용역 결과가 타당한지를 가늠하고자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이미 현장을 다녀간 상황이다. 그런데도 해당 부지 복원과 개발은 하세월이다. 인근에 추진중인 중구 북정·교동(B-04) 주택재개발사업과 엮여 있기 때문이다.
중구는 지난 2018년 11월 재개발조합 측이 객사 터를 시교육청으로부터 매입한 후 기부채납하는 것을 전제로 사업시행 인가를 내줬다. 그러나 재개발사업이 자산 평가 금액을 둘러싼 조합과 현금청산자 측 갈등으로 계속해 차질을 빚었다.
같은 시기 시립미술관 공사는 진행됐으나 객사 터 사업은 중단되고 방치되면서 현재는 중구가 일부를 공영주차장으로 이용 중이다. 다만, 향후 객사 터 사업은 다소 속도를 낼 전망이다. 조합이 지난해 말 새 조합장을 뽑았고 곧 현금청산자 측 자산 평가를 시작하는 등 조합이 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조합은 올해 말 관리처리인가를 위한 총회를 열고 내년 봄에는 이주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중구 관계자는 “객사 터 사업이 진행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공연을 여는 등 미술관과 연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